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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은 파도의 경사면을 타는 스포츠야. 서퍼라면 적절한 타이밍을 예측해 부서지기 전의 파도를 타야 해! 먼 수평선에서부터 일렁이던 물결이 언제 하얀 거품을 내며 깨질지 모르겠다고? 

파도를 이해해야 탄다!

포르투갈 레이리아주 나자레라는 작은 어촌에선 매해 겨울,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를 타기 위한 서퍼들의 도전 행렬이 펼쳐져요. 무려 30m, 아파트로 치면 10층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10월에서 3월 사이 마을을 찾거든요. 대한서핑협회 이사이자 서핑 국가대표팀 송민 감독은 “이러한 거대한 파도는 바람, 조류, 해저지형 등 파도를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맞물릴 때 만들어진다”며, “나자레 파도는 먼 바다에서부터 해변 앞까지 형성된 거대한 급경사 해저지형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너울의 영향이 합쳐지며 물살이 솟구쳐 올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어요.

파도란 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파동●을 전달시키는 자연 현상을 뜻해요. 파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닷물을 당기는 태양과 달의 중력(기조력)’, ‘지진’, ‘해저지형’ 등 다양하지만 그 중 주된 원인은 ‘바람’이죠. 양양서핑학교 이승대 대표는 “먼바다에 바람이 지속해서 불면 잔잔한 해수 표면에 마찰이 생기며 물이 운동하고, 이 에너지가 모여 너울을 만들면 해안 가까이(연안)에서 수심이 낮은 해저지형과 부딪히며 파도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어요. 파도는 밑부분이 해저지형과의 마찰로 저항이 생겨 느려지는 반면, 윗부분은 속도가 유지돼 중력에 의해 앞으로 쏟아지는 거예요.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파도의 높이와 수심이 3:4가 될 때 파도가 부서지기 때문에 파도가 부서지는 곳은 바다 깊이도 유추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렇게 형성되는 파도는 연안의 해저지형과 해륙풍 등 좁은 지역에 부는 바람에 의해 형태가 바뀌어, “안전한 서핑을 즐기기 위해선 파도에 대한 이해와 서핑 훈련이 필수”라고도 덧붙였어요.

●파동 : 진동이 주위로 퍼져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