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나 유튜브를 보면 죄다 멋지고 웃긴 사람들 투성이야. 재미있게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초라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 SNS, 유튜브는 우리를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도구지만, 괜히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도 숨어 있어!
사연3 “온라인 속 친구들은 다 잘나 보여요.”
온라인 세계에는 다재다능한 또래 친구들이 많아요. 그에 비해 저는 글 쓰는 능력과 그림 실력, 재치 있게 말하는 말솜씨가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사람마다 재능과 특기는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걸 알지만 가끔은 초라한 기분이 들어요. 한번은 그림도 잘 그리고 얼굴도 예쁜 온라인 친구를 본 적 있는데, 왜 난 못나고 장점이 없을까?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졌어요.
지난 9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현 메타)이 3년간 사용자를 심층 조사한 결과, 10대 소녀의 32%가 ‘인스타그램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다’고 답했단 사실을 확인하고도 묵인했다”고 보도했어요. 우리나라엔 카페인 우울증이란 신조어도 있어요. 카페인 우울증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로, SNS 속 사람들의 행복한 글, 사진을 나와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감정을 말해요. 가천대학교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온라인 속 단면을 전체로 확대해 ‘SNS 친구가 나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비교하는 현상은 성인에게도 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연을 들은 배 교수는 “동화 속에서 선한 사람은 대부분 예쁘고 멋진 용모를 가진 반면, 악당은 용모가 추하고, 안 좋은 특성을 모아 묘사한다”며, “흑백논리에 익숙한 우리는 온라인에서 한두 가지 좋은 면만 보고 금세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셨어요. 이는 “남과 비교하면서 평소 나에게 아쉬웠던 모습을 크게 부풀려 받아들이는 ‘인지의 왜곡’을 일으킨다”며, “요즘은 어린 나이에 크게 성공한 소수의 사람들이 미디어에 계속 나오다 보니, 나도 특출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문제점을 짚어주셨지요.
그렇다고 SNS나 유튜브 같은 디지털 미디어가 악당인 건 아니에요. 수원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기획하는 김다정 대리는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관심 주제만 쏙쏙 골라서 보여줘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어요. 이어 “교육에 참여한 어린이 중 축구 선수가 꿈인 친구는 다양한 축구 기술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고 했어요. 수원미디어센터 임설희 강사는 “인기 영상이라면 계정 가입자 나이와 상관없이 자극적인 영상도 노출시키는 알고리즘 문제가 있는 만큼 어린이들은 ‘제한모드’를 사용하거나 나쁜 영상은 ‘신고하기’ 기능을 이용하라”고 했어요. 이어 “이용자로서 주체의식을 갖고 알고리즘의 동작 원리를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면서, “콘텐츠를 슬기롭게 선택할 수 있는 눈과 생각을 기르면 SNS나 유튜브를 행복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배승민 교수님의 금쪽 솔루션!
사연 속 친구가 느끼는 감정은 남보다 내가 더 나아지고자 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입니다. SNS에서 보이는 건 가장 멋진 순간의 일부일 뿐이란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죠. 부모님들께도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간혹 아이에게 ‘너는 OO보다 이게 더 낫다’면서 타인과 비교하며 성취지향적으로 칭찬하고 훈육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칭찬이라도 비교 형태일 경우, 아이 역시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평가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