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디지털 사용을 제한해 친구와 소통이 잘 안 돼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카카오O이나 네이O, 유튜O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세요. 어과수 홈페이지 접속도 거의 설득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대화할 때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네요. 유행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과동에 나오는 시사가 아니면 거의 모르죠. 그래서 친구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아요.
학부모 SNS를 하다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괜히 비교 심리가 생길까 걱정됐어요. 또 요즘엔 워낙 SNS를 통한 사이버 폭력이나 범죄도 많다 보니, 아이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SNS 사용을 허용해도 괜찮을까 갈팡질팡하게 돼요.
어린이 학교에 가지 않는 방학 중에는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나 메신저를 안 하면 소통할 방법이 없어요.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유행어 같은 것도 못 알아듣다 보니 가끔 소외감도 느껴지고요.
이진석 선생님의 금쪽 솔루션!
디지털 밸런스 찾기는 나뿐만 아니라 가정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가정 내 부모와 자녀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조율해 적정선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사연 속 부모님과 어린이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전화 연결을 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이진석 선생님은 “디지털 사용이 과한 것도 문제지만, 부족한 것도 학생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로 느껴질 수 있다”며, “다행인 건 사연 속 학생과 부모님이 충분히 의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어요. 이어 “디지털 밸런스를 맞추는 데 정답은 없기에, 가정 내에서 충분한 대화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한편, 함께 고민 상담에 참여한 김정 편집장은 “사이버 폭력이나 범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무조건 SNS 사용을 막다 보면, 자녀가 문제를 해결하며 올바르게 이용할 기회를 뺏을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SNS를 이용하며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대화하다 보면 청소년이 됐을 때 더욱 건강하게 디지털을 이용할 수 있는 힘이 길어질 것”이라고 조언했죠.
고민 상담을 마친 독자는 “나의 디지털 생활을 돌아보고 사용 시간, 목적, 의존 정도 등 중요한 개념을 배울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어요. 이어, “무엇보다 온클 후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적정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찾았다”며 “가족과 대화하면서 자기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실천하겠다”는 소감도 밝혔어요. 학부모 역시 “전화 연결을 할 때 아이가 제3자를 통해 ‘넌 잘하고 있어’란 칭찬을 받자 굉장히 뿌듯해하는 것을 보면서 ‘격려’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SNS 새로고침, 슬롯머신과 닮았다?!
멈추려고 해도 자꾸 떠오르는 디지털 미디어. 나의 자제력이 문제일까요?
2019년 닐 모한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맞춤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하자 영상 시청 시간이 이전보다 20배 증가했다”고 했어요. 스마트폰으로 SNS를 사용할 때 화면을 아래로 당기면 새로고침 되는 것도 도박의 슬롯머신과 매우 닮아 있다는 비판도 있지요.
미디어 중독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이 쉽게 중독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어요. 그러니 사용 시간이 너무 많다고 자책하기보다는 실제 내 사용 시간과 목적을 점검하고 파악하며 지혜롭게 이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