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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고인돌 가족’에서 본 ‘브론토사우루스’가 금지된 이름이었다니! 이름이 바뀐 줄도 모르고 지금껏 찾아 헤맸잖아. 난 지구를 정복하고 싶은데, 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야.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친구가 필요해.
네가 그렇게 몸집이 크다고 들었는데…. 브론토사우루스야, 내 지구 정복을 좀 도와 주지 않을래?

만화에서 본 그 귀여운 ‘브론토사우루스’ 맞지?

날 실제로 본다면 귀엽다곤 말하지 못할 거예요. 35m 정도 몸 길이에, 몸무게는 무려 32t이나 되거든요. 절대 귀여운 덩치가 아니죠. 사람들은 제가 무겁기 때문에 걸어 다닐 때 천둥 번개가 칠 때처럼 ‘우르르 쿵!’ 하는 소리가 났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별명을 ‘천둥 도마뱀’, ‘번개룡’으로 지어 줬죠.
지금은 저를 직접 만날 수 없어요. 저는 약 1억 5000만년 전인 쥐라기 시대 후반에 살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사라진 이후에도 저는 꽤 유명했어요. 1989년 미국에서 제 모습이 그려진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답니다.

네 이름이 헷갈려. 브론토사우루스가 금지된 이름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맞아요. 1877년, 저와 비슷하게 생긴 아파토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됐어요. 그리고 1879년에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오스니얼 찰스 마시가 제 화석을 찾았죠.
그런데 1903년 고생물학자들이 아파토사우루스와 브론토사우루스 화석을 비교해 보았을 때, 너무 비슷해서 다른 종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 지었어요. 그리곤 앞서 발견된 ‘아파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공식 명칭으로 정했지요. 그 이후로 무려 112년 동안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제 이름으로 불릴 수 없게 됐답니다.

어떻게 이름을 되찾게 된 거야?

최근 ‘피어 제이’라는 학술지에 제 이름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 됐어요. 연구자들은 저처럼 생긴 공룡 분류인 디플로도쿠스과 공룡 화석 49개를 비교해 477가지의 신체적인 특징을 조사했지요. 이때 아파토사우루스와 저도 세밀하게 비교하고 분석했어요.
그 결과 저와 아파토사우루스를 같은 공룡으로 보기엔 가슴이나 등뼈 구조 등 생김새가 굉장히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다시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답니다.

나의 지구 정복을 도와 주지 않을래?

닥터 그랜마, 전 지구 정복엔 관심이 없어요. 제 이름을 찾았으니, 지금은 제 이름을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답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제 신체 구조의 특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나올 연구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이름이 바뀔 수 있지요.
고생물학자 업처치 교수는 “최근 연구처럼 공룡을 자세히 분류한다면 훨씬 많은 공룡이 생길 것”이라고 이번 연구를 평가했어요.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공룡이 발견될 수도 있으니, 다른 공룡들에게 부탁해 보세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 공룡들도 지구를 사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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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진행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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