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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고수의 조언 1. 일단은 첫인상부터!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새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친구들을 위해 첫인상 고수를 모셨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꽃입니다.

 

 

 

이상형을 파악해 닮은꼴로 변신!


지난 4월 6일, 암컷인 척 흉내 내 수컷 곤충을 유인하는 난초가 발견됐어요. 바로 수컷 하늘소를 유혹하는 난초 ‘디사 포르피카리아(Disa forficaria)’예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교 코헨 캘런 박사는 이 꽃이 개화하는 과정을 살피던 중 신기한 광경을 발견했어요. 한 마리 하늘소가 꽃 위로 날아와 꽃과 짝짓기 행동을 한 거예요. 캘런 박사는 난의 안쪽 꽃잎 끝이 양쪽으로 길게 갈라져 있어 암컷 하늘소처럼 생겼다고 설명했어요. 이 난초는 하늘소를 유인하기 위해 성호르몬인 페로몬도 뿜어냈어요. 연구팀은 이 성호르몬을 ‘디살락톤’이라고 이름 붙였지요. 


특정 난초과 꽃들은 암컷을 흉내 내 곤충을 유혹해요. 수컷 곤충이 암컷인 줄 알고 짝짓기를 시도하다가 몸에 꽃가루 덩어리가 묻은 채 다른 꽃으로 날아가면 몸에 묻어 있던 꽃가루덩어리가 옮겨져요. 캘런 박사는 “난초는 보통 벌을 유혹하는데, 하늘소를 유인해 가루받이하는 난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답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어라!


화려한 색의 꽃은 대부분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 수정하는 충매화예요. 광릉숲보전센터 수목생태연구실 조용찬 임업연구사는 “곤충은 꿀이나 꽃가루 등을 얻고 꽃은 수정해 이익을 주고받는 ‘상리공생’ 관계”라고 설명했어요. 같은 연구실의 이동혁 전문위원은 “꽃의 색은 곤충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일종의 신호”이며 “꽃은 곤충이 잘 볼 수 있는 색으로 진화해 왔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충매화 중에서도 약 85%는 벌의 도움을 받아요. 그러면 벌이 가장 잘 보는 색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약 380~750nm(나노미터)까지의 파장을 볼 수 있지만, 벌은 10~650nm까지의 파장을 볼 수 있어요. 또, 꿀벌은 자외선과 파란색, 녹색 파장을 파악하는 수용체가 있어 주로 파란색을 잘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국제 과학자들이 모은 식물형질데이터베이스에 수집된 1만 437종의 식물 중 파란색 꽃은 772종으로 적어요. 지난 1월 15일, 호주 맬버른대학교 에드리안 다이어 교수는 꽃이 파란색을 내기 위한 방법이 복잡해 수가 적다고 발표했어요.


꽃을 파랗게 만드는 안토시아닌 색소 분자는 육각형 고리가 3개 이어진 형태로 이 고리에 어떤 물질이 붙느냐에 따라 파랑, 보라, 빨강을 띠어요. 안토시아닌 6개가 동시에 금속 이온과 만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야 파란색을 띠는데 주변 온도, 자외선의 세기, 토양의 산성도에 영향을 받죠.


연구팀의 조사 결과 척박한 환경에 파란색 꽃이 많았어요. 연구팀은 “히말라야처럼 높은 산악 지역은 화분매개자가 적어 이들을 효과적으로 유혹하기 위해 파란색을 띨 것”이라고 설명했지요. 광릉숲보전센터 연구기획팀 김창준 임업연구사는 “척박한 관경에서는 토양의 산성도로 인해 파란색을 띠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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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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