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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화장실] 우주에서는 어떻게 화장실을 쓸까?

우주 화장실은 특이하게 생겨서 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맞아. 너희, 혹시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로 나가기 전에 변기 사용법을 배운다는 이야길 들어봤어? 우주 화장실은 지구와 달라서 쓰는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 그냥 변기에 앉았다가는 대형 사고가 터질 수도 있지!

 

우주 비행사에게 직접 배우는 우주 화장실 사용법!


10월 8일, NASA의 우주 비행사 크리스토퍼 캐시디는 SNS를 통해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우주 화장실을 쓰는 방법”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화장실 사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어요.


우주에서 화장실을 가기는 쉽지 않아요. 우선 비행사의 몸부터 변화를 겪거든요. 예를 들어, 우주 비행사는 오줌이 덜 마려워요. 지구에서는 오줌이 방광 바닥에 쌓이면 방광 벽 근육이 이완되며 오줌이 마렵다는 신호를 뇌로 전해요. 그런데 중력이 약하면 표면 장력*으로 인해 오줌이 방광 벽에 붙어서 오줌이 마렵다는 신호가 약해지죠.


거기다 화장실의 구조도 달라요. 중력이 없으니, 변기는 진공청소기처럼 용변을 빨아들여 모으는 방식으로 작동하지요. 크리스토퍼 캐시디가 소개한 ISS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처럼 작은 크기예요. 우선, 대변과 소변을 따로 눠야 해요. 소변은 액체를 빨아들이는 특수한 깔때기를 통해 받아요. 깔때기에 이어진 호스를 통해 모인 소변은 따로 저장된 후, 정화되어 다시 식수로 쓰여요. 우주 비행사 제시카 마이어가 말한 것처럼, “오늘 마신 커피가 내일의 커피”가 되는 것이죠.


대변은 변기에 씌워놓은 비닐봉지에 눠야 해요. 우리가 평소 쓰는 변기의 폭이 20cm가 넘는데 비해 ISS 변기의 폭은 13~15cm로 무척 좁지요. 무중력 상태에서는 대변이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로 떨어지거나 모이지 않으니 조심해야 해요. 만약 비행사가 우주 변기에 제대로 엉덩이를 붙이지 않으면 똥이 변기 옆으로 새어 나올 수 있어요. 엉덩이를 제대로 붙였다 해도 발사 방향이 잘못되면 변기 내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구멍이 막혀서 고장 나기도 해요. 그래서 우주 비행사는 지상에서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변기 모형에 앉아 엉덩이를 조정하며 좁은 변기에 앉는 훈련을 한답니다.

 

 

용어정리

 

*표면 장력 : 액체의 표면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힘. 물방울을 동그란 모양으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2020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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