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ISS에 설치된 우주 화장실에는 문제가 있었어. 화장실의 구조가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여성 우주 비행사가 쓰기에 매우 불편했지. 이런 불편함도 이제는 끝이야! 최근에 새 우주 화장실이 설치되었거든!
여성도 편히 쓸 수 있는 새 우주 화장실 설치되다!
지난 10월 5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새 화장실 ‘범용폐기물관리시스템(UWMS)’이 설치되었어요. 개발하고 만드는 데만 무려 260억 원 가량 든 최첨단 기계지요. 발사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앤드루 모건 우주 비행사는 “ISS의 두 개밖에 없는 화장실 중 하나가 고장 나기 전까지, 우리가 지구의 화장실을 얼마나 당연하게 여기는지 깨닫지 못했다”며, “제대로 작동하는 화장실을 설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어요.
새로 설치된 화장실은 이전의 화장실보다 크기는 65% 더 작아지고, 무게는 40% 더 가벼워졌어요. 몸이 떠다니지 않도록 발 고정 장치도 생겼죠. 또한 고장에 더 잘 견디도록 만들어졌어요. 예를 들어 변기에 모아둔 소변은 산성 용액으로 처리한 다음 식수로 사용하는데, 산성 용액이 변기 부품을 부식시켜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요. 새 화장실에 사용된 금속관은 산성 용액을 견딜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가 쉬워져 우주 비행사가 고치기도 편리해졌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새 화장실이 여성 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하기 편한 구조로 개선되었다는 사실이에요. 이전까지 ISS에 설치된 우주 화장실은 소변과 대변을 보는 기구를 분리한 구조였어요. 소변을 볼 때는 액체를 빨아들이는 구조의 깔때기와 호스를 사용하고, 대변을 볼 때는 의자를 사용했지요. 이 두 기구는 동시에 작동이 되지 않는데, 소변과 대변을 함께 처리하는 데 적합한 여성의 신체 구조와는 맞지 않았던 거예요. 새 화장실은 깔때기와 의자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하여 여성 우주 비행사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요.
새 화장실이 우주정거장 트랭퀼리티 모듈의 기존 화장실 옆(사진)에 설치되면서, ISS에는 화장실이 총 세 개로 늘어났어요. 새로 설치된 UWMS는 ISS에서 장기간의 시험 사용을 거칠 예정이에요. 이 시험을 통과하면 앞으로 다른 우주선에도 설치할 수 있죠. NASA는 앞으로 사용할 유인 우주선인 오리온 우주선에 새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