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DC의 추정 궤도가 점점 정확해지면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졌어요. 과학자들은 충돌을 막을 수 있을까요?
우주선 충돌로 소행성의 속도를 바꿔라!
지난 수십 년간 과학자들은 충돌을 대비해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할 방법을 고민해왔어요. 지구가 먼저 지나가도록 소행성의 속도를 늦추거나, 지구를 빗겨 가도록 소행성을 옆으로 살짝 미는 방법을 찾아야 했죠. 이를 위해 여러 천문학회는 물론이고 UN이 지원하는 ‘소행성 움직이기 대회’ 등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선임 연구원은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우주선을 직접 충돌시키는 것”이라며, “단순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지난해 NASA는 우주선을 소행성 베누에 충돌시킨 가상 실험 결과를 발표했어요. 베누는 지름이
525m인 거대 소행성으로, 발표 당시에는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2700에 달했어요.
▲PDF에서 고화질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지구와 충돌하기까지 10년이 남았다면 베누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무게 100톤짜리 우주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필요한 무게는 점점 줄어들어요. 소행성이 지구와 멀리 있으면 소행성의 이동 경로를 조금만 바꿔도 지구까지 왔을 때 기존 궤도에서 많이 벗어나기 때문이지요.
또 연구팀은 남은 시간이 훨씬 적다면 핵무기를 소행성 주변에서 폭파시켜 궤도를 변경하거나 소행성을 직접 폭파시켜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그러나 우주 공간에서 핵무기를 쓰는 것은 ‘우주조약’으로 금지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소행성의 파편이 지구로 떨어질 경우 생명체에 위험한 방사선을 뿜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를 최대한 피하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