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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게와 새우를 합쳐놓은 듯한 게 화석 '키메라' 발견!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오늘은 푸푸랑 콜롬비아를 여행하다 게인지 새우인지 분간할 수 없는 특이한 게를 만났어. 정말 신기하더라고! 처음 만난 친구여서 내가 자기소개를 부탁했지. 같이 한번 들어볼까?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친구들 반가워~. 나는 약 9500만 년 전, 그러니까 공룡들이 살던 백악기 중기시대에 지구의 바닷 속을 헤엄쳐 누비던 게, ‘키메라’라고 해. 


 나는 2005년, 당시 지질학과 학생이던 하비에르 루케에 의해 콜롬비아 안데스산맥 주변에서 발견됐어. 루케는 화석을 찾아다니던 중에 잘 보존된 나와 새우, 바닷가재들을 발견하곤 계속해서 당시 얕은 바닷가였던 이 주변과 미국 등지에서 화석들을 발굴했지.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4월 24일, 그가 이끄는 미국 예일대학교와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등의 공동 연구팀이 우리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어. 발굴 지점을 근거로 키메라는 현재의 콜롬비아, 북아 프리카, 미국 등에 살았다고 밝혔지. 


친구들을 위해서 네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줘.

 화석을 복원한 결과, 연구팀은 우리가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매우 작고, 오늘날의 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인 것을 확인했어. 게보다 몸체가 길쭉하고 꼬리는 밖으로 나와 있는 데다 입은 새우와 닮았어. 집게발은 일명 ‘개구리게’라 불리는 바늘꽃방석게와 비슷해서 갈고리처럼 날카롭고, 등 껍질은 바닷가재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란다. 눈도 엄청나게 커. 비율로 치면 사람 몸통에 축구공만 한 눈알이 붙어 있는 수준이지. 어때? 내 모습이 상상이 가니? 

 

 그런데 왜 이름이 ‘키메라’야? 
 연구팀이 지어준 이름이야. ‘당혹스러운 아름다운 키메라’라는 의미의 ‘칼리키메라 퍼플렉서(Callichimaera perplexa)’라고 지어주었어. 원래 키메라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여러 동물의 신체 부분이 합쳐진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 양의 몸에 사자머리를 하고, 뱀의 꼬리를 갖지. 


 연구팀은 우리도 여러 생물을 합쳐놓은 듯한 독특한 모습을 갖는다고 이런 이름을 지어주었어. 아무리 그래도 나에게 괴물 이름을 붙여주다니…! 


너희를 발견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니? 
 생물의 조상급인 초기 화석이나 혈통이 갈라지는 시기의 화석은 보기 드물고, 보존이 잘 안 돼 있어. 하지만 우리는 거의 완벽히 보존되어 있었지. 그래서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게의 진화를 추측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연구팀은 약 2 억 5000만 년 전에 바다전갈이 멸종한 이후, 우리가 꽃게 같은 수영하는 절지동물의 시조가 됐을 거라 추정하고 있어.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의 헤더 브래켄 그리섬 진화 생물학자는 “새로 발견한 게 화석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독특한 신체 형태를 갖기 때문에 게의 진화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지. 

 

2019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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