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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설 특집 목욕의 신이 알려 주는 목욕의 비밀 5


 
어과동 친구들! 반가워~! 내가 누구냐고? 나는 청결을 사랑하는 뽀득뽀득 ‘목욕의 신’이라네~! 이제 곧 설날이잖아~. 설날 아침에는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목욕을 해. 그래서 이 목욕의 신이 어과동 친구들에게 목욕에 숨은 비밀 다섯 가지를 알려 주기 위해 왔다는 사실~! 엥? 다들 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거야? 도망가지 마~~~!

비밀 1 고대 로마인도 좋아한 목욕


다들 목욕하기 싫어서 도망가는 건가? 오우~, 내가 알려 주는 목욕의 비밀을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지금부터 2000년 전 로마의 목욕탕으로 안내할게~!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목욕을 했다는 사실은 고대 이집트 건축 유적이나 그리스인이 개발한 샤워기 등의 증거로 알 수 있지. 특히 로마인들은 역사상 목욕을 가장 좋아한 민족이었어. 고대 로마는 세력이 커지면서 영토를 넓혔는데, 이때 로마식 목욕탕을 곳곳에 전파했단다. 기원전 33년 로마시에 170개의 로마식 목욕탕이 있었는데, 약 300년이 지나 로마가 영토를 확장한 4세기에는 로마식 목욕탕이 약 1000개나 있었다니 정말 대단하지?

로마 목욕탕은 열욕실, 미온욕실, 냉욕실, 수영장, 탈의실 등을 갖춘 대규모의 목욕탕이었어. 지금의 대중목욕탕처럼 남탕과 여탕이 구분된 곳도 있었지만, 남녀 함께 목욕하는 혼탕도 많았지. 여기에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상점이 함께 설치된 곳도 있었단다.
 


비밀 2 문화와 환경이 담긴 나라별 목욕법

2000년도 더 지난 과거에 커다란 대중목욕탕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비밀이지? 목욕을 좋아하는 건 고대 로마인뿐만이 아니야~. 요즘에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즐긴다고~! 그런데 각 나라별 목욕법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 지금부터 이 목욕의 신과 함께 세계 목욕 여행을 떠나 볼까?

목욕을 사랑하는 나라 일본

일본인은 전 세계에서 목욕을 가장 사랑하는 민족이야. 그만큼 온천, 입욕제 등 목욕과 관련된 문화가 아주 발달했지. 일본에서 목욕이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로를 풀면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과정이란다. 일본인들은 거의 매일 목욕을 즐기는데, 목욕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아. 우선 비누로 몸을 씻고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담그지. 이렇게 몸을 따뜻하게 데운 뒤, 탕에서 나와 머리를 감으면 목욕 끝! 아주 간단하지? 한 번 받은 목욕 물은 버리지 않고 집안 식구들 모두가 함께 사용한대. 집에서 하는 목욕 외에도 대중목욕탕이나 온천에서 하는 목욕도 자주 즐긴다고 해.
 

대리석 위에서 때 미는 나라 터키

터키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때를 밀어. 실제 터키의 공중목욕탕에는 요금을 받고 때를 밀어주고, 거품 마사지를 해 주는 사람이 있어. 이렇게 때를 미는 문화는 우리나라와 같지만 목욕탕의 모습은 우리와 조금 달라. 가장 큰 차이점은 목욕탕에 물이 담긴 욕조가 없다는 점이지. 터키의 공중목욕탕인 ‘하맘’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어. 터키 사람들은 속옷이나 수영복을 입고 대리석에 눕거나 앉아서 땀을 내지. 물 대신 뜨거운 공기로 몸을 데우는 셈이야. 땀이 나면 때수건으로 때를 밀고 물로 씻어낸단다.
 
터키 전통 공중목욕탕인 하맘.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는 목욕을 할 때도 반드시 옷을 입어야 한다.

뜨거운 사우나 후 차가운 눈으로 풍덩! 러시아

러시아는 영하의 온도가 계속되는 추운 겨울로 유명해. 러시아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추운 수도 모스크바의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10℃라고 하니 러시아가 얼마나 추운 나라인지 짐작할 수 있겠지?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이겨내기 위해 사우나를 즐겨. 러시아 목욕탕인 ‘바냐’에서는 수증기 또는 난로로 만든 열기로 몸을 데울 수 있어. 사우나를 할 때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기도 하며, 주로 자작나무로 만드는 ‘베닉ʼ으로 몸을 두드리기도 해. 그러면 혈액순환을 돕고, 마사지 효과가 있어서 관절과 근육통에 좋대. 몸을 따뜻하게 데운 사람들은 냉탕에 들어가거나 겨울에는 눈으로 뛰어들어. 이렇게 몸을 데우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해.
 
바냐에서 사우나를 하는 러시아인. 머리에 모자를 쓰고, 베닉으로 몸을 두드리고 있다.

비밀 3 목욕, 온도가 중요하다!

나라 별로 문화가 다르듯이 목욕하는 방법도 정말 다양하지? 이렇게 다양한 목욕 방법을 알고 나니까 목욕이 절로 하고 싶어지지 않니? 그럴 줄 알고 내가 목욕탕을 통째로 빌렸지. 움하하! 그런데 목욕탕에 가면 왜 온도에 따라 탕이 여러 개 있는지 알아? 목욕 물 온도에도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물 온도에 따라 고온욕, 중온욕, 미온욕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목욕법이 있어. 우선 목욕물의 온도에 따라 고온욕, 중온욕, 미온욕으로 나눌 수 있지. 고온욕은 42~45℃, 중온욕은 40~41℃, 미온욕은 37~39℃ 물의 탕속에 들어가 있는 걸 말해. 사람 체온이 평균 36.5℃니까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미온욕의 온도, 탕에 발을 담갔을 때 “앗! 뜨거워!”하면서 발을 빼게 되는 정도가 고온욕의 온도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어른들은 뜨거운 열탕에 몸을 담그고 시원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 그 이유는 피로가 풀리기 때문이란다.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우리 몸의 순환이 활발해지거든. 그럼 우리 몸에 있는 피로물질인 젖산이 몸 밖으로 빨리 배출돼. 그래서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 있으면 더 빠르게 피로를 풀 수 있는 거야. 하지만 뜨거운 물 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오히려 피로해지니 조심해야 해. 우리 몸은 43~45℃에서 에너지 소모가 50%나 증가하거든. 그래서 고온욕은 5분 이내로 하는 게 좋다는 사실! 너한테만 알려주는 비밀이니까 명심해!

목욕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그렇다면 어떤 온도의 물로 목욕을 하는 게 좋을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체온보다 조금 더 높은 온도의 물에 20분 정도 들어가 있는 미온욕을 권해. 고온욕을 하면 혈압이 오르거나 맥박이 빨라질 수 있지만 미온욕을 할 경우에는 혈압이나 심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거든. 체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는 피부에 주는 자극도 적기 때문에 피부 건강에도 미온욕이 좋다고 해. 게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 미온욕을 하면 잠도 잘 온다고 하니 잠이 안 올 때 한번 해보라고. 효과 만점일걸!

혹시 반신욕이라고 들어 봤니? 반신욕은 37~39℃의 물 속에 명치 아랫부분만 담그는 목욕 방법이야. 사람 체온은 보통 하체보다 상체가 더 높거든. 그런데 반신욕을 하면 하체의 체온을 높이기 때문에 몸 전체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고 해. 게다가 몸 전체를 담그고 있는 것보다 답답함을 덜 느끼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쉽게 할 수 있단다!
 

아빠와 목욕하면 사교성 좋아진다

영국 센트럴런던 대학의 하워드 스틸 심리학 교수팀은 유아기에 아버지가 한 번도 목욕시키지 않은 아이의 30%가 나중에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어릴 때 아버지가 자주 목욕시킨 아이들 중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스틸 교수는 “아버지는 유아기 때 아기를 어머니 이외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데, 가장 좋은 기회가 목욕”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아기 목욕시키면 깨지 않고 잘 잔다

매일 저녁 아기를 목욕시키고 마사지해 주면 아기가 깨지 않고 잘 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성 요셉 대학교 연구팀은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영아 206명, 유아 199명을 대상으로 취침 습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매일 아기들을 목욕시키고 마사지를 해준 뒤 안아주는 등의 규칙적인 잠자리 습관을 들이자 아기들이 깨는 횟수가 줄고 잠을 잘 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밀 4 때, 밀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이제 목욕 온도에 대해서도 잘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목욕을 시작해 볼까? 유후~. 잠…, 잠깐만! 지금 때 밀고 있는 거야? 이렇게 거친 수건으로 빡빡 밀어대니까 피부가 새빨개졌잖아! 컥! 엉덩이에서 피나는 것 같아~! 오, 노우~! 때에도 비밀이 있다고~! 그러니 잘 알고 밀라고~!

때가 피부를 보호한다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때가 우리 피부를 보호한다는 사실! 물론 먼지와 땀, 피지를 그대로 방치하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겨. 그렇다고 때를 박박 밀면 먼지와 땀, 피지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각질까지 함께 떨어져 나간다는 게 문제야.

각질층은 각질이 겹겹이 벽돌처럼 쌓여있는 곳으로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어. 각질은 비록 수명을 다한 세포지만 죽어서 수분이 사라지고 단단하게 변한 데는 다 이유가 있지. 각질은 각화작용에 의해 생긴 물질이거든. 각화는 피부의 가장 바깥에 있는 곳이 단단한 케라틴으로 변하는 걸 말해. 각질과 손톱, 발톱, 머리카락 등이 바로 피부의 각화작용으로 생긴거야. 각화작용으로 생긴 물질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 즉, 딱딱한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이 각각 손과 발 끝의 피부와 두피를 보호하는 것처럼 각질 역시 부드러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 거야. 각질이 물리적인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세균의 침투를 막기도 한다니, 우리 피부에 꼭 필요한 존재겠지?

각질과 먼지가 땀과 피지를 만나면 바로 때!

때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면 마치 지우개 가루처럼 밀려 나오는 때! 이런 때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때는 우리 피부에 달라붙어 있는 각질과 공기 중에 있는 먼지가 만나 생겨. 피부 표면에 있는 세포들이 수명을 다하면 수분이 사라지고 단단해지는데 이게 바로 각질이야. 요즘 같은 건조한 겨울철엔 새롭게 생기는 피부 세포보다 수명을 다한 세포인 각질이 더 많이 생겨서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는 걸 볼 수 있지. 각질이 먼지와 만난 뒤, 모공에서 나오는 피지와 땀구멍에서 나오는 땀과 뒤섞이면 비로소 완벽한 때가 돼.

비밀 5 각양각색 동물 목욕법 공개!

왜 때를 무작정 밀면 안 되는지 잘 알았겠지? 이제 정말 목욕을 시작해 보자! 역시 겨울엔 노천 온천탕이지~! 우리도 온천에 몸을 푹 담가 볼까? 엥? 혹시 저기 노천탕에서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 움하하~! 원숭이가 온천욕 좋아하는지 몰랐구나~. 동물이 하는 목욕에도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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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도움

    이민걸 교수
  • 사진

    포토파크닷컴
  • 사진

    위키미디어
  •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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