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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사람들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외모 때문에 우리를 무서워했어. 사람의 피를 빨아먹거나 공격하는 괴물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우리에게도 사연이 있다고!

 

 

1985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생화학과 데이비드 돌핀 교수는 뱀파이어 전설이 포르피린 유전병 환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어요. 뱀파이어의 창백한 얼굴, 큰 치아, 햇빛을 두려워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지요.


적혈구 속에는 철분을 이용해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헤모글로빈이 있어요. 그런데 포르피린증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유전적 결함으로 헤모글로빈이 철분과 결합하도록 돕는 포르피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생기는 유전병이에요. 이 병에 걸리면 혈액이 몸 전체에 산소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혈색이 창백하고, 잇몸이 작아지는 구조 변화가 나타나 치아가 커 보여요. 또, 피하지방층에 축적된 포르피린이 햇볕을 만나면 자극을 받아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면서 심한 물집이 생기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포르피린증에 걸린 사람을 뱀파이어라고 생각했답니다.


한편 아주 오래된 뱀파이어 아메바 화석도 있어요. 지난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고생물학자들은 약 7억4000만 전 만들어진 지층에서 대형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에게 영양분을 빼앗겨 껍질에 구멍이 생긴 화석을 발견했어요. 당시는 선캄브리아 시대로 단세포생물이 주로 활동했어요.

 

뱀파이어 아메바는 다른 단세포 생물의 몸에 구멍을 뚫고 세포 내부 영양분을 빨아먹고 산 것으로 추정돼요. 정확히 말하면 피를 빨아먹는 것은 아니지만, 흡혈동물과 같은 방식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이 구멍이 남은 아메바 화석은 과학자들이 고생물의 포식활동을 이해하는 자료가 됐답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해 사람들을 해치는 늑대인간의 전설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는 외모를 늑대와 비슷하게 만드는 희귀병 ‘선천적 전신성 다모증’ 에서 유래했어요.


옛날 서양 사람들에게 선천적 전신성 다모증인 사람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어요. 선천적 전신성 다모증에 걸리면 온몸에 털이 매우 많이 자라거나 길게 자라거든요. 잇몸이 커지면서 입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해요. 이 두 증상을 동시에 겪은 사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1850년대 화제가 된 멕시코 여성 줄리아 파스트라나예요. 

 


지난 2009년 중국의학과학원과 베이징연합의과학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선천적 전신성 다모증에 걸린 사람들은 17번 염색체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어요. 선천적 전신성 다모증이 있는 가족과 이 증상이 없는 친척들의 게놈을 비교 분석한 결과지요. 


늑대인간 이야기를 만들어 낸 데에는 ‘광견병’도 한몫 했어요. 1881년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스 파스퇴르가 광견병 백신을 개발하기 전까지 광견병에 걸린 개나 늑대에게 물린 사람은 거의 100%로 광견병에 걸렸거든요. 그러면 물을 마시지 못하고 눈이 충혈되고 경련을 일으키다 대부분 죽었지요. 이를 보고 중세 사람들은 늑대에게 물리면 죽어서 늑대인간이 된다고 믿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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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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