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여러 몬스터들과 악몽까지. 이제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아직 무섭다고? 그러면 두려운 기억을 없애줄게. 어떻게 하냐고? 

 

두려움을 대비하는 공포반응


공포와 가장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부위는 편도체예요. 무서운 것을 보면 편도체가 시상하부를 자극해요. ‘자율신경의 중추, 관제탑’이라 불리는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조절하고,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해요. 


먼저, 편도체로부터 자극을 받은 시상하부는 교감신경계를 활동시키고 부교감신경계를 억제해요. 에너지를 보존하는 기능을 하는 부교감신경과 달리, 교감신경은 신체가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하는 기능을 해요. 즉, 우리 뇌는 무서운 것을 보면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거지요. 

 


이와 동시에 시상하부는 뇌하수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오는 호르몬 ‘코르티솔’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려요. 그럼 심장이 빨리 뛰며 팔과 다리로 피가 잘 전달돼 빨리 도망갈 수 있지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원들은 인공지능에게 사람의 심박 수가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나는 현상이 공포 반응이라는 걸 학습시켰어요. 이후 인공지능은 가상 주행을 하며 실험 참가자의 심박 수를 재고 손에 땀이 나는지를 측정했어요. 실험자의 신체 변화를 감지하며 위험한 주행의 유형을 배운 인공지능은 가상 주행 시험에서 충돌 사고가 25% 감소했답니다.


공포 기억을 없애자


무서운 꿈을 꾸었나요?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가라앉지 않는다고요? 그러면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면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여 보세요. 조금 괜찮아졌죠? 단순하지만 효과가 알려져 트라우마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이에요. 그동안 치료원리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난 2월 12일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과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팀이 그 원리를 밝혔어요.

 


먼저, 연구팀은 쥐에게 ‘삐~’ 소리와 함께 전기 자극을 줬어요. 그럼 쥐는 ‘삐’ 소리만 들어도 전기 자극에 대한 공포를 느꼈지요. 그 다음 쥐에게 빛을 이용해 좌우 안구 운동을 시켰어요. 이후 ‘삐’ 소리로 쥐에게 공포를 줘도 공포 반응이 줄었지요.


연구팀은 쥐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뇌의 신경세포 활동을 측정해 안구 운동이 공포 반응을 줄이는 이유를 찾았어요. 쥐의 눈에 빛이 들어와 시각적인 자극을 받으면 안구 운동 및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상구’가 활성화되며 공포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를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지요. 그래서 쥐가 공포를 느끼지 않은 거예요.

 

무섭기만 했던 괴물의 실체를 과학으로 따져보니 어때?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지? 
새로운 공포의 대상이 나타나도 걱정하지 마. 공포를 잊는 비장의 방법도 배웠으니까. 이제 너희를 막을 두려운 존재는 없어! 용감한 어과동 친구들이 된 걸 축하해!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9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 진로 추천

  • 심리학
  • 의공학
  • 컴퓨터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