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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올림픽 후 환경을 복원하기로 한 약속을 이렇게 쉽게 깨버리다니, 이해할 수가 없네요. 혹시 올림픽을 개최한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흔한가요?

 

 

도로가 서식지를 쪼개다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경기장과 숙소 등 시설을 잇는 도로도 건설해야 해요.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은 밴쿠버와 북쪽으로 125km 떨어진 휘슬러, 두 도시에서 경기를 치렀어요. 그리곤 선수와 관람객들의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했지요. 건설 과정에서 원시림의 나무 10만 그루가 잘려나갔으며, 흑곰의 서식지는 도로로 단절됐지요.

 

 

말뿐인 쓰레기 제로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의 목표 중 하나는 ‘쓰레기 제로’였어요. 올림픽 준비 과정과 축제 기간 동안 나온 쓰레기를 재활용해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요. 하지만 이 약속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깨져버렸어요. 올림픽 개막을 3달여 앞둔 2013년 12월, 경기장 인근 도시인 아흐시트르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포함한 수 톤의 건설폐기물을 매립한 사실이 밝혀진 거예요. 아흐시트르 지역은 표면 물질이 토양 깊숙이 잘 스며드는 카르스트 지형이고, 바로 옆에 식수원으로 쓰이는 강이 흐르고 있어요. 주민들이 마시는 물에 오염물질이 섞일 가능성도 있었던 거죠.

 

 

작년 환경단체 RAN은 일본이 올림픽 경기장을 짓는 데 인도네시아에서 온 불법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장, 서식지를 빼앗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골프 경기 중 야생동물이 대거 출몰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스윙하는 선수 너머엔 카피바라가 잔디를 뜯고 있고, 올빼미와 악어, 독수리가 홀 근처를 서성였지요. 본래 이곳은 여러 생물이 어울려 살던 ‘마라펜디 해양 생태계 보호지구’였어요. 여기에 경기장을 짓자 새로운 서식지를 찾지 못한 동물들이 골프장에 나타난 거예요.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동물이 사는 친환경 경기장이라고 홍보했지만, 환경단체는 식물 다양성이 적고 서식지가 산산조각이 나 골프장에선 생태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며 반발했지요.

 

 

성화 봉송에 동물이 희생되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개막식 시작과 함께 날려 보냈는데, 일부가 성화대로 날아들면서 산 채로 화염 속에서 타들어 갔지요.

 

그런데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물이 희생되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어요. 리우올림픽 마스코트 ‘징가’의 모델인 재규어가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됐는데, 행사가 끝날 무렵 탈출을 시도하다 사살된 거예요. 동물보호단체는 멸종위기인 재규어를 행사에 동원한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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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 도움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팀장), 함태식(산림청 산림환경과 서기관), 설지웅(서울대학교 화학과 교수), 국제박람회와 메가이벤트 정책(2012)
  • 기타

    [디자인] 최은영
  • 기타

    [일러스트] 서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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