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는 친구들이 지내던 지구와 환경이 아주 많이 달라. 자, 달에서 지내는 동안 주의해야 할 것들을 먼저 알려줄게. 주의하지 않으면 큰일 날 수도 있으니 집중!
첫 번째 주의사항, 달에서도 미세먼지 조심!
달에 다녀온 12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모두 돌아오는 우주선에서부터 ‘달 알러지’라고 불리는 증상을 겪었어요.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목이 따끔거리는 등 기관지에 이상이 생겼죠. 때로는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기도 했답니다.
알고보니 이 증상은 달에 다녀온 뒤, 우주 비행사들의 몸에 붙어있던 달 먼지 때문이었어요. 달에서 탐사를 마치고 우주선에 오른 우주 비행사들이 헬멧을 벗자 달 먼지가 우주 비행사들의 눈과 코 등으로 들어간 거예요.
달 먼지와 지구의 먼지는 모양부터 달라요. 지구의 먼지는 바람이나 물에 의해 가장자리가 깎여
요. 그래서 확대해 보면 둥글둥글한 모양이죠. 하지만 달에는 바람과 물이 없어 달 먼지 입자들의 끝부분이 날카롭고 뾰족뾰족하답니다. 이런 모양 때문에 사람의 기관지에 더 잘 달라붙을 수 있지요.
게다가 달에는 지구와 같은 자기장이 없어요. 그래서 낮에는 태양에서부터 양의 전하를 띠며 날아오는 ‘양성자’를 그대로 받지요. 그러면 습도가 낮은 달에서는 달 먼지에 양성자가 붙기 쉬워요. 이렇게 양성자를 얻은 달 먼지는 공중에 둥둥 떠올라 전하량이 낮은 달의 밤 쪽으로 이동한답니다. 즉, 정전기가 일어난 달 먼지는 바닥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공중에 떠다니기 때문에 우주복이나 사물에 쉽게 달라붙을 수 있지요. 그럼 사람의 눈이나 기관지로 더 많이 들어와 위험할 수 있답니다.
두 번째 주의사항, 달 뒷면에선 연락두절
여러분이 만약 달의 뒷면으로 간다면, 지구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어려울 거예요. 달의 뒤쪽에서는 지구까지 전파를 바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통신이 어렵거든요.
달은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모두 약 27.3일로 같아요.
달이 스스로 한 바퀴 도는 동안 지구도 한 바퀴 공전하지요.
그래서 지구에서는 늘 달의 앞면밖에 볼 수 없답니다.
이 때문에 달의 뒷면은 늘 지구에서 먼 쪽에 있어요. 그래서 달의 뒷면과 지구 사이를 직진하는 전파를 쏘는 일은 불가능했지요.
그런데 올해 5월 21일, 중국이 처음으로 달의 뒤쪽에 통신 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렸어요. 췌차오는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었던 ‘오작교’를 뜻하는 중국어예요. 달의 뒤쪽에 떠 있으면서 달과 지구 사이에서 전파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요.
지금 췌차오는 달의 뒷편에 있는 ‘라그랑주 포인트’를 돌고 있어요. 라그랑주 포인트는 두 천체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어 중력이 0에 가까운 지점이에요. 지구와 달 근처 라그랑주 포인트에 위성을 띄우면 어느 한 쪽으로 추락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지요.
하지만 아직 달의 뒷면에는 전파를 보낼 수 있는 장비가 없어요. 이에 중국은 올해 12월, 달의 남극 뒤쪽으로 탐사선 ‘창어 4호’를 보낼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