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Part 4. 호모 사이보그, 새로운 감각을 얻다

 

 

감각을 느끼는 로봇팔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이는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돼 왔어요. 하지만 ‘로봇팔이 느낀 감각을 어떻게 사람에게 전달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었죠.

 

그러던 2016년 10월,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로버트 가운트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로봇팔의 촉감을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어요. 연구팀은 전신마비 환자인 코플랜드의 뇌에서 운동영역과 촉각영역에 전극을 심은 뒤, 이 전극을 로봇팔에 연결했지요.

 

그 결과 코플랜드는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일 수 있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로봇팔의 손끝에 있는 압력 센서에 뭔가 닿으면 뇌 촉각 영역에 전기 신호가 전달돼 촉각을 느낄 수도 있었답니다. 연구팀이 코플랜드의 눈을 가리고 로봇 손가락을 만지자 어떤 손가락인지도 맞힐 수 있을 정도였지요. 촉감의 정확도는 84%나 됐어요.

 

하지만 로봇팔이 진짜 사람팔처럼 느껴지려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한양대학교 임창환 교수는 “다른 생각을 할 때도 로봇팔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로봇팔을 움직이면서 모든 촉각과 관절의 움직임, 중력의 정도까지 느낄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어요.

 

 

 

색을 소리로 본다?! 아이보그
사람은 다른 감각보다 시각과 청각에 가장 의존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시각과 청각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지요.

 

지난 해 미국 기업 세컨드 사이트는 ‘오리온’이라 불리는 새로운 인공 눈을 개발했어요. 이 인공 눈은 선글라스와 뇌에 심는 칩, 그리고 컴퓨터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선 선글라스에 달려 있는 카메라가 시야를 촬영해 컴퓨터로 전송하면, 컴퓨터는 이 정보를 뇌에 심겨 있는 칩으로 전달 하지요. 칩은 대뇌에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에 심겨져 있어 전기 신호를 전달받으면 ‘무언가를 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답니다. 같은 방식으로 대뇌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곳에 칩을 심으면 청각을 보완할 수도 있지요.

 

 

한편 색을 소리로 인식하는 ‘아이보그’도 있어요. 바로 영국의 예술가 ‘닐 하비슨’이에요. 하비슨은 본래 색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색맹으로, 세상을 흑백으로만 볼 수 있어요. 그는 2003년부터 색을 소리로 바꾸는 안테나를 개발했고, 2004년에 자신의 머리에 안테나를 심었지요. 덕분에 360개의 색과 함께 자외선, 적외선까지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됐답니다. 하비슨은 이런 능력을 활용해 유명인의 연설이나 노래를 색으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이를 미술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도 했지요.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사람이야? 로봇이야? 호모 사이보그

Part 1. 호모 사이보그, 인간 + 기계

Part 2. 호모 사이보그, 신분증이 내 몸속에!

Part 3. 호모 사이보그, 텔레파시를 보내다

Part 4. 호모 사이보그, 새로운 감각을 얻다

Part 5. 호모 사이보그, 뇌 세포 만으로 OK?!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8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sbshin@donga.com
  • 사진 및 도움

    임창환(한양대학교 생체공학부 교수), 케빈 워윅(영국 코벤트리대학교 부총장), 닐 하비슨(사이보그 재단)
  • 기타

    [일러스트] 이창우, 김경찬

🎓️ 진로 추천

  • 의공학
  • 컴퓨터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