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지구인들이 아예 달에 기지를 짓고 살 계획도 세우고 있어. 그런데 달은 지구와 달라서 아무 곳에서나 살아가긴 힘들어. 기온차도 크고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면 위험하거든. 그래서 실제로 과학자들은 어디에 달 기지를 지으면 좋을지 알아보고 있단다.
후보지 1. 외부로부터 보호해줄 곳, ‘용암동굴’
2018년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파스칼 리 연구원팀은 달의 북극에서 550km 떨어진 ‘필로라우스 크레이터’ 주변에서 ‘용암동굴’의 입구를 찾았다고 발표했어요. 용암동굴은 달 기지의 후보지로 꼽히는 중요한 지형이지요.
용암동굴은 화산이 폭발한 뒤 용암이 흘러나오면서 만들어져요. 흘러나온 용암은 바깥쪽부터 서서히 굳는데, 안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예요. 이때 안쪽 용암이 바깥으로 빠져나오면 용암동굴이 되지요.
용암동굴은 벽이 두터워 인체에 치명적인 우주 방사선을 막아줄 수 있고, 달에 떨어지는 운석을 막아 줄 수도 있어요. 또 영하 173℃부터 영상 127℃까지 오가는 달의 기온차를 줄여주는 역할도 하지요.
연구를 주도한 리 연구원은 “필로라우스 크레이터에 있는 동굴은 극지방과 가까워 한번도 녹지 않았던 얼음이 있을 수 있다”며 “우주 비행사나 로봇을 보내 진짜 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다음 단계일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후보지 2. 물이 많은 곳, ‘달의 극지방’
지난 8월 20일, 달의 표면에서 엄청난 양의 얼음을 찾았단 소식이 들려왔어요.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이 달의 표면에 많은 양의 얼음이 있다며, 지도를 공개한 거예요.
달에서 물을 발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08년, 인도우주국이 발사한 달 궤도선 ‘찬드라얀 1호’가 달 먼지에서 물 분자를 찾아내는가 하면 2009년, 미국 엘크로스(LCROSS) 위성이 달의 남극에 부딪히며 처음으로 물을 찾아냈지요. 또, 2017년엔 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팀이 물 지도를 완성하기도 했답니다.
최근 연구 결과는 인도우주국의 찬드라얀 1호가 측정한 자료를 다시 분석해 더욱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연구팀은 지금껏 한번도 햇빛을 받아본 적 없는 ‘영구 음영 지역’을 조사했어요. 그 결과 발견한 영구 음영 지역의 약 3.5%에 얼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답니다. 또 달의 북극보다 남극에 얼음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아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