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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한반도는 우리에겐 축복이지만, 저기 산에 살고 있는 나무들에겐 꽤 스트레스인가 봐. 하긴, 한 곳에서 수백 년을 살았던 친구들이니 그럴 만도 하지….

 

집단으로 죽은 한라산의 구상나무들.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나무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이자 ●기후변화 지표종이에요. 그런데 10년 사이 지리산과 한라산에서 자라는 구상나무의 절반가량이 죽었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군이 줄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위기종으로 등재되기도 했지요.

 

●기후변화 지표종 : 환경부에서 선정한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종.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팀은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에서 집단으로 죽은 94그루의 구상나무 나이테를 관찰해 죽은 시기를 파악하고, 이를 반야봉의 기후변화와 비교했어요. 분석 결과, 2012년부터 2018년까지 2월 평균기온이 영하 9.1℃에서 영하 5.3℃로 올랐고, 이 시기에 특히 많은 수의 구상나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겨울철 기온 상승이 구상나무에게 스트레스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죠.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왼쪽 사진)와 소나무재선충(오른쪽 사진)의 모습.

 

 

소나무도 몸살을 앓고 있어요. 소나무를 괴롭히는 건 1mm도 되지 않는 ‘소나무재선충’이라는 작은 벌레랍니다. 나무 안에서 빠르게 증식해서 수관을 모두 막아 말라 죽이지요. 우리나라에서만 벌써 수백만 그루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죽었답니다.

 

구상나무가 죽은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죽은 나무에서 나이테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타고 옮겨 다녀요. 그런데 이 하늘소는 온도가 높을수록 활동범위가 늘어나고, 번식도 빨라진답니다. 따뜻해진 기후로 하늘소들이 넓게 퍼지면 소나무재선충도 덩달아 넓게 퍼지는 거죠. 더군다나 기후변화로 소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진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남영우 박사는 “소나무재선충이 확산되는 요인을 파악해 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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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jhg1road@donga.com
  • 사진 및 도움

    남영우(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이호(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정은상(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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