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아마추어 과학자들이 활약할 기회는 있어. 최근엔 냄새나는 똥으로도 과학에 도움을 줄 수 있대. 대체 무슨 말이냐고?
한국인의 장 프로젝트, 스마일바이오미 시작!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팀이 ‘미국 장 프로젝트’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어요. 미국 장 프로젝트는 우리 몸에 사는 장내미생물에 대해 연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12년부터 시작해 약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지요. 시민들이 대변과 구강 및 피부 조직을 채취해 보내면, 연구팀이 이를 분석한답니다.
연구 결과, 먹는 음식과 약, 생활습관 등에 따라 장내미생물이 다르게 나타났어요. 예를 들어 채소를 자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내미생물의 종류가 다양했지요.
한국인의 장 프로젝트도 이어지고 있어요. 올해 4월, ‘천랩’이라는 회사에서는 한국인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하기 위해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스마일바이오미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사람들의 대변 샘플을 모아 한국인의 장에는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있는지 알아보는 거예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먼저 채변 키트를 이용해 1차로 채변을 한 뒤, 장내미생물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면서 장내미생물을 관리해요. 그리고 2주 뒤 다시 채변해 결과물을 보내면 참여가 끝나지요.
천랩 천종식 대표는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장내미생물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데이터를 만들고, 재미를 느끼면서 건강도 관리하고 과학 연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답니다.
[인터뷰]
천종식(천랩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장내미생물이 좋아하는 음식을 드세요!”
Q스마일바이오미 프로젝트로 무엇을 알 수 있나요?
장내미생물은 식습관이나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그래서 나라마다 장내미생물의 구성이 조금씩 다르지요. 예를 들어 제 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다섯 종류의 미생물은 미국인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아요. 반면 이 미생물들은 한국인에게는 많이 나타나는 미생물 이지요. 만약 외국에서 장내미생물과 관련된 약이 만들어지더라도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대장 안에는 어떤 미생물들이 살고 있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지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변 샘플을 많이 모으면 그만큼 더 많은 한국인 맞춤 연구를 할 수 있답니다.
Q장내미생물을 건강하게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내미생물을 하나의 생태계로 생각해 보세요. 다양한 생물종이 함께 살아가야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 장에도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야 건강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내가 좋아하는 빵이나 흰쌀밥을 먹는 것도 좋지만, 미생물이 좋아하는 음식도 먹어야 해요. 미생물은 아몬드나 호두 같은 견과류, 채소, 껍질 있는 과일, 현미 등을 좋아해요. 자신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는 것도 좋답니다.
Q앞으로의 계획을 들려 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평생 장내미생물을 가꾸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19세 이상만 참여 가능해서 아쉬운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곧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내미생물 프로젝트도 시작하려고 해요. 그때까지 여러분의 장내미생물을 건강하게 가꿔 주세요!
# 끈기와 노력이 빛을 발한 아마추어 과학자들을 보니 어때?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지금부터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 봐! 친구들의 활약이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을게~!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