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왜 피해가 컸을까?
이번 지진은 작년 9월 경주에 발생했던 규모 5.8의 지진에 비해서 약했지만, 동네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더 큰 피해를 남겼어요. 왜 그랬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진원의 깊이’에 있어요. 지진은 땅 위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진동 에너지가 흙이나 돌에 흡수되기 때문에 점차 약해져요. 그래서 진원의 깊이가 얕을수록 땅 위에서는 지진을 더 강하게 느낀답니다.
경주 지진은 땅 아래 15km에서 발생한 반면, 포항 지진은 땅 아래 9km에서 발생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진동이 땅 위로 전달된 거예요.
이번 지진에선 단단했던 땅이 진흙처럼 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어요. 지하수와 흙이 섞여 있는 지형에서는 흙 알갱이가 서로 잘 닿아 있고, 흙 사이의 공간을 지하수가 채우고 있어요(그림 ➊).
하지만 지진이 일어나면 진동으로 인해 흙 알갱이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흙알갱이가 밑으로 가라앉는답니다. 그 결과, 흙 알갱이 사이에 있던 지하수가 위쪽으로 몰리면서 땅을 물렁하게 만드는 거예요(그림 ➋). 물렁해진 땅 위의 건물은 쓰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액상화 현상은 주의가 필요하지요.
보통 액상화 현상은 지하수의 깊이가 낮은 곳에서 잘 발생해요.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포항 북구 지역은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내륙 지방에 비해 지하수의 양이 많고 깊이도 낮아서 액상화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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