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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핫이슈] 사건 현장의 증거를 찾아라! 과학수사

▲동아 DB/div>

 

➊ 과학수사 도구를 가지고 현장으로 가는 과학수사관.

 

➋ 모의 범죄 실습실에서 나온 증거물과 그 옆에 놓인 증거물 번호 판.

 

➌ 사건 현장으로 꾸며진 모의 범죄 실습실.

 

사건 현장을 재현한 과학수사 연습실


과학수사는 과학적 지식과 특수 장비로 사건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하고 분석해,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입니다. 현장에 있는 지문, 신발 자국, 핏자국 등 모든 것이 증거가 돼요. 과학수사관은 사건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증거를 샅샅이 살펴야 하지요.


2월 25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는 현장에서 증거를 더 잘 찾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초로 ‘모의 범죄 실습실’을 열었어요. 모의 범죄 실습실은 사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장소로, 과학수사관이 현장을 관찰하거나 범죄 증거를 찾는 연습을 하는 곳이에요.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관리계 양준혁 경사는 “평소에 과학수사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실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증거를 빠뜨리지 않고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지난 3월 7일, 기자는 과학수사 기법을 배우기 위해 모의 범죄 실습실로 향했어요. 모의 범죄 실습실로 들어가는 현관문에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경찰통제선’이라고 쓰인 테이프가 붙어 있었어요. 기자와 과학수사관은 현장에 땀, 지문 등이 묻지 않도록 보호복과 마스크, 장갑, 덧신을 착용하고, 통제선 안쪽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어요.


기자는 조심스럽게 벽에 붙어서 이동했어요. 바닥의 증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였죠. 그런 뒤, 사건이 일어난 구역 안에 어떤 증거물이 있는지 둘러봤어요. 거실에는 사람 크기의 인형과 물컵, 신발 자국, 인공 핏자국이 있었어요. 기자는 이중 어떤 증거물을 가져올지 계획을 짜고, 증거물들에 번호를 매겼어요.


계획을 다 짠 뒤,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통행 판을 바닥에 깔았어요. 통행 판은 과학수사관이 걸어 다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요. 바닥에 있을 증거를 지우지 않기 위한 것으로, 피해자나 증거물 근처에 많이 놓지요. 그리고 각각의 증거물 옆에 노란색 번호 판이나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놓았어요. 이렇게 하면 증거를 확보할 준비를 모두 마친 것이랍니다.

 

컵에 블루라이트 불빛을 비추니 푸른 형광을 띠며 나타난 지문.

 

바닥에 특수 광원을 비춰 드러난 신발 자국.

 

바닥에 있는 핏자국을 면봉으로 문질러 국립과학수사원으로 보내면 DNA를 추출할 수 있다.

 

지문과 DNA로 범인을 찾는다


지문은 사건 현장에 있던 범인을 찾을 중요한 증거예요. 지문은 손가락 끝의 피부에 있는 융선으로 만들어진 무늬입니다. 융선은 땀이 나오는 땀샘의 출구가 조금씩 올라간 부분을 말해요. 지문은 엄마의 자궁에서 태아가 움직이는 방향 등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문이 같은 사람은 거의 없어요. 사람의 유전 물질인 DNA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지문은 다르지요.


기자는 우선 탁자에 올려진 물컵에서 지문을 찾기로 했어요. 범인이 물컵을 잡았다면 지문이 묻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눈으로 보기는 힘들지요. 그래서 붓에 형광 물질로 된 분말을 묻히고, 붓으로 물컵을 쓱쓱 문질렀어요. 지문엔 물과 땀이 있어 지문이 묻은 부분에 분말이 붙게 돼요.


여기에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푸르스름한 흰색 빛인 블루라이트를 비추면 컵에서 형광 분말이 묻은 부분이 밝게 빛나요. 형광으로 드러난 지문을 사진으로 찍거나, 지문 전사지로 지문의 모양을 그대로 따오면 지문 수집이 완료된 것이랍니다.


DNA로도 범인을 찾아낼 수 있어요. DNA를 이루는 염기의 배열 순서를 염기서열이라고 해요.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구간과 반복 횟수는 사람마다 달라요. 염기서열이 여러 번 반복되는 구간을 STR(짧은 반복 서열)이라고 하는데, 증거물에 묻은 DNA 속 STR을 분석하면 범인을 찾을 수 있어요.


DNA는 머리카락, 침, 땀, 혈흔, 바닥에 떨어진 피부 세포 등 사람의 모든 세포에서 추출할 수 있어요. 사람의 세포가 떨어진 이불이나 벽지 등을 잘라내거나 증류수를 묻힌 면봉으로 물건에 묻은 핏자국 등을 채취하면 DNA를 분석할 수 있어요.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김명진 경사는 “최근엔 사람의 세포 약 7~8개만 있어도 세포의 주인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감식 기술이 발달했다”고 설명했어요.


바닥에 있는 신발 자국도 증거물이 될 수 있어요. 과학수사과는 매년 새로 나오는 신발의 정보까지 포함해 모든 신발의 정보를 가지고 있답니다.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되는 사람의 집에 같은 종류의 신발이 있으면 범인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이렇게 모은 지문 증거물은 경찰청으로, DNA 증거물과 신발 자국은 국립과학수사원으로 보내져 범인을 찾을 수 있답니다. 

 

지문을 수집하는 과정
➊ 지문 채취용 분말을 붓에 묻힌다. 
➋ 지문이 묻은 부분을 붓으로 문지르면 지문이 드러난다.
➌ 지문을 복사하는 지문 전사지로 지문을 수집한다.

 

 

용어 설명
감식: 수사를 할 때 경찰이나 전문가가 지문, 핏자국 등을 분석해 사건을 해결할 단서를 찾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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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7호) 정보

  • 손인하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 도움

    김명진(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경사),  양준혁(부산경찰청 과학수사관리계 경사)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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