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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1947년 6월 1일, 멸망까지 7분! ‘운명의 날 시계’ 등장

 

1947년 6월, 학술지 <;핵과학자회보>;의 표지에는 자정을 7분 남긴 시계 그림이 등장했어요. 이 시계의 이름은 ‘운명의 날 시계’.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물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상징적인 시계예요.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대국이 서로를 견제하는 냉전 시대가 시작되었죠. 두 나라는 각자 원자폭탄을 만들며 상대방을 위협했어요. 한 발의 원자폭탄만 잘못 터져도 전 세계가 쑥대밭이 되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두려운 시기였습니다.


핵물리학자들은 핵전쟁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운명의 날 시계’를 제창했어요. 핵전쟁의 위협이 커질수록, 세계의 멸망이 가까워질수록 시계의 분침이 자정에 더 가까워지는 거예요. 소련이 원자폭탄보다 훨씬 위력이 강한 수소폭탄을 개발하던 1953년에는 분침이 자정 2분 전으로 당겨지기도 했어요.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끝난 1991년에는 자정 17분 전으로, 운명의 날이 멀어졌고요.


냉전은 끝났지만, 운명의 날 시계는 지금도 작동하고 있어요. 핵무기의 위험은 여전한 데다 기후변화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거든요. 2020년 1월 23일, 핵과학자회는 분침을 23시 58분 20초로, 시계가 만들어진 이후 자정과 가장 가깝게 당겼어요. 언젠가 운명의 날 시계가 작동을 멈추는 때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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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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