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겉모습만 달라진 게 아니었어. 엄마는 슈퍼우먼처럼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누나는 최면술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지! 이런 초능력이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로봇을 입으면 나도 슈퍼우먼!
로봇을 입으면 마치 초능력이 생긴 것처럼 빨리 달리거나 엄청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어요. 많은 과학자들이 힘을 더 강하게 만드는 ‘입는 로봇’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거든요.
대표적인 건 2011년에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헐크’예요. 헐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뼈대로만 이뤄져 있어요. 옷을 입듯 헐크를 입으면, 90kg의 짐을 메고도 20km거리를 최대 시속 16km로 달릴 수 있어요.
하지만 금속으로 만들어진 로봇은 너무 무거웠어요. 무거운 짐을 들고 빨리 뛸 수는 있지만, 로봇을 입은 사람의 체력이 쉽게 떨어졌어요. 또 뼈대가 너무 딱딱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되었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가벼운 로봇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답니다.
➊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헐크(Hulc)
➋ 하버드대 코너 월시 교수가 개발한 소프트 로봇.
➌ 뇌 연결 실험을 하고 있는 라제시 라오 교수와 안드레아 스토코 교수의 모습.
하버드대 와이스연구소의 코너 월시 교수가 개발한 소프트 로봇은 뼈대가 호스 모양의 와이어로 만들어졌어요. 이 로봇은 센서가 다리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와이어 모터에 신호를 보내요. 그럼 와이어가 당겨지면서 훨씬 적은 힘으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되지요.
‘입는 로봇’은 걷거나 물건을 들 때 힘이 덜 들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장치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답니다.
뇌와 뇌를 연결하면 최면술 성공!
다른 사람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어요. 지난 2013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이 사람끼리 뇌를 연결하는 실험에 성공했거든요.
실험에는 컴퓨터학과의 라제시 라오 교수와 심리학과 안드레아 스토코 교수가 참여했어요. 두 사람은 전극이 붙어있는 모자를 쓴 채 각자의 연구실에 앉았어요. 이후 라오 교수는 화면에 물체가 나타나면 발사 버튼을 눌러 대포를 쏘는 게임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누르는 상상만 했지요.
라오 교수가 버튼을 누르는 상상을 하자, 모자의 전극은 뉴런에서 나오는 뇌파를 감지해 자기장 신호로 바꿨어요. 그리고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실험실에 있는 스토코 교수의 모자전극으로 이 신호를 전달했지요. 그러자 스토코 교수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움직여 키보드를 눌렀고, 게임 속에서 대포가 발사되었답니다.
스토코 교수는 그 순간을 “나도 모르게 움찔하는 ‘신경성 안면 경련’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어요. 즉, 라오 교수의 생각이 스토코 교수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한 거예요.
실험을 이끈 라제시 라오 교수는 “앞으로 이 분야가 더 발전하면 생각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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