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로봇이 뇌를 깨운다?
뇌는 냉동 인간을 실현하는 데 가장 까다로운 조직으로 뽑혀요. 뇌에는 그 사람의 의식과 기억이 들어 있기 때문에 다른 장기와는 달리 새로운 뇌나 다른 사람의 뇌로 바꿀 수 없거든요.
많은 과학자들은 앞으로 뇌를 해동할 때 나노로봇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해요. 수십 나노미터(nm) 크기의 기계가 뇌에 들어가 세포들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붙이면 뇌가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일단 뇌 해동 과정에 쓰일 나노 로봇은 세포에 들어 있는 소기관을 분석하고 수리하기 위해 움직임이 매우 정교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정보를 외부로 보내고, 외부에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신호를 안으로 보내 주는 원격 통신 기술도 필요하지요.
세포의 대부분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노 로봇이 직접 단백질을 합성하거나 분해하는 기술도 매우 중요해요. 현재 이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장비는 개발돼 있어요. 하지만 20cm 정도로 무척 크지요. 만약 앞으로 세포와 비슷한 수십 나노미터 크기로 줄일 수 있다면, 냉동 인간을 실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요.
뇌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다!
뇌는 미래에 다시 깨어났을 때 ‘나’를 인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장기예요. 전신을 얼리는 방법 보다 간단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에는 뇌만 냉동하는 환자들도 많답니다.
이렇게 뇌만 냉동한 환자들이 미래에 다시 깨어나기 위해서는 이식기술도 매우 중요해요. 뇌가 몸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해동에 성공하더라도 기억과 감정, 지식이 되살아날 수 없거든요.
지난 해에는 중국 연구자들이 쥐의 머리를 바꾸는 이식 수술에 성공했어요. 또 2016년에는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 김시윤 연구교수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원숭이 머리를 영하 15℃에서 얼린 뒤 다른 몸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지요. 두 사례 모두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뇌 세포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어요.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도 예정돼 있어요.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는 올해 안에 사람 머리를 다른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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