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연구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봇만 노력한다고 로봇과 사람이 깊은 교감을 할 수 있을까요? 로봇과 함께 살기 위해선 사람도 로봇을 친근하게 대해야 한답니다.
로봇을 괴롭히지 마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봇을 처음 보면 괜히 때리거나 로봇의 앞을 가로막으며 하던 일을 방해해 봐요. 로봇이 감정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박혜원 박사님은 “로봇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과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어요. 사람이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올바른 로봇 사용 교육에 대해 고민했던 네이버랩스의 인턴 연구원들은 로봇 ‘쉘리’를 만들었어요. 쉘리는 20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HRI 국제컨퍼런스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요.
쉘리는 거북이 모양의 로봇이에요. 쉘리는 쓰다듬으면 빛을 내지만, 때리면 빛이 꺼지고 팔다리를 등껍질 안으로 숨긴 채 14초 정도 동작을 멈춘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쉘리가 즉각 반응하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로봇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것을 익혔지요.
로봇에도 인종차별이 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 크리스토프 바트넥 교수는 인터넷에서 ‘로봇’을 검색한 결과를 보고 한 가지 의문을T 떠올렸어요. ‘왜 로봇은 대부분 흰색일까?’
바트넥 교수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했어요. 190여 명의 실험자에게 다양한 색깔의 로봇과 여러 인종의 사람 사진들을 순간적으로 보여주고 위험한 인물인지 바로 판단하도록 시킨 거죠. 실험 결과, 대부분의 실험자들은 흑인과 검은색 로봇을 더 위협적이라고 답했어요.
바트넥 교수는 “로봇을 연구할 때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이 숨어 있는 인종차별주의를 주의해야 하며, 로봇에도 다양한 인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답니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앞으로 어린이 여러분은 SF영화에서나 보던,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런 세상을 살 거예요.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로봇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함께 고민해보길 바라며...이상 정한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