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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도전 ➋] 얼린 세포를 다시 녹여라!

 

얼었던 싹, 꽃을 피우다!


식물 세포를 냉동했다가 다시 녹여서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어요. 지난 2014년, 농촌진흥청은 액체질소로 냉동 보존하고 있던 나리 꽃 줄기의 일부를 해동해서 키운 뒤, 꽃을 피우는 데에도 성공했답니다.

 

농촌진흥청 이정윤 연구사는 식물이 줄기나 뿌리 같은 일부분만으로도 완전한 식물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식물은 뿌리와 줄기 끝 부분, 곁줄기가 나오는 부분에 생장점이 있어요. 생장점에서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져 계속해서 자랄 수 있지요.

 

연구팀은 냉동 인간과 마찬가지로 나리의 줄기에서 수분을 빼고 동결방지제를 넣은 뒤, 액체질소에 담가 냉동 상태로 보존해 두었어요. 이후 얼렸던 줄기를 설탕물과 체액이 섞인 액체에 담갔어요. 그러자 줄기가 녹으면서 안에 들어 있던 동결방지제가 빠지고, 수분이 다시 채워졌지요. 이렇게 녹인 줄기를 일반 식물처럼 온실에서 키운 결과, 싹이 트고 꽃을 피울 수 있었답니다.

 

이정윤 연구사는 “이 과정은 냉동 인간 해동 기술과 똑같다”면서 “아직 식물세포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냉동 인간 해동 기술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답니다.

 

 

 

 

얼렸던 토끼 뇌 복원 성공!


동물의 세포를 얼렸다가 녹여서 제 기능을 복구한 연구 결과도 있어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대학원생이 이끄는 ‘21세기 의학 연구소(21CM)’에서는 최근 냉동 보존한 토끼의 뇌를 거의 완벽할 정도로 되살리는 데 성공했거든요.

 

연구팀은 토끼의 머리에서 혈액을 모두 빼낸 뒤, ‘글로타르알데히드’라는 무색의 고정액을 대신 넣었어요. 이 물질은 뇌혈관에 들어가 뇌세포 속 단백질이 망가지거나 세포가 쪼그라들지 않게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해요. 토끼의 뇌는 이 상태로 영하 135℃의 극저온으로 냉각되어 보관됐지요.

 

연구팀은 이후 온도를 올려 뇌를 녹인 뒤, 뇌 조직을 납작하게 잘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어요. 그 결과 토끼 뇌의 신경회로가 손상되지 않고 제대로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얼렸던 정자와 난자를 녹여 체외수정을 하는 연구도 활발해요. 호주의 한 남성은 10대 때 희귀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때문에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정자를 따로 냉동 보관했어요. 그리고 23년이 흐른 지난 2015년, 이 정자를 녹여 체외수정을 했고,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꽁꽁 얼려서 미래에 녹인다! 냉동인간

Part 1. 21세기 미라, 냉동인간

Part 2. [도전 ➊] 세포를 냉동하라!

Part 3. [도전 ➋] 얼린 세포를 다시 녹여라!

Part 4. [도전 ➌] 냉동 인간의 핵심은 뇌!

Part 5. 냉동인간, 우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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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petiteyoon@donga.com
  • 도움

    최영식(한국뇌연구원 신경줄기세포실험실 책임연구원), 조성훈(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 나노바이오소재 팀장), 김경진(한국뇌원구원 원장), 알코어 생명연장재단, 농촌진흥청, 이지영(농총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사), 김학준(부경대학교 화학과 교수), 이준혁(극지연구소 극지유전체사업단 책임연구원)
  • 일러스트

    박장규,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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