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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지은 뜨끈뜨끈 오곡밥

“으아악~! 싫어요~! 안 먹을래요~!”
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어요. 제가 너무나 싫어하는 대보름 말이에요. 왜 대보름 때는 꼭 오곡밥을 먹어야 하는 거죠? 질퍽하고 거칠거칠한데다가 맛도 없단 말이에요~. 올해에도 작년처럼 투정부려서 오곡밥을 먹지 않을 거예요. 으악~! 정말 싫어~! 오곡밥 안 먹어~!
 


맛있는  대보름 이야기
보름아~! 오곡밥 투정 그만 부리고 엄마 옆에 와서 앉아 봐~. 지금부터 엄마가 재밌는 대보름 이야기를 해 줄게. 대보름은 설날이 지나고 첫 번째로 큰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을 말해.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공전 주기로 한 달을 정한 역법이니까, 음력 1월의 정 가운데에 있는 대보름은 달이 가장 동그랗게 보이는 날이지.
대보름에는 오곡밥처럼 맛있는 먹거리도 많단다. 한 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먹는 오곡밥처럼 각각 음식을 먹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어. 지금부터 재미있는 대보름 먹거리 풍습에 대해 알아볼까?


오곡밥
찹쌀, 팥, 수수, 차조, 검은콩을 섞어 지은 밥으로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여러 사람과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
묵은나물
가지, 고사리, 도라지 같은 나물을 말려 두었다가 삶아서 무쳐 먹는다. 나물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부럼깨기
이가 튼튼해지고 부스럼 없이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라는 의미로 아침에 땅콩, 잣,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깨문다.
귀밝이술
귀가 밝아지고, 한 해에 좋은 소식만 많이 들리기를 바라는 뜻에서 아침에 청주와 같은 술을 한 잔씩 마신다.


 

 


영양만점 오곡밥의 비빌
어때? 대보름에는 맛있는 먹거리들이 정말 많지? 그런데 보름이 얼굴을 보니 아직도 오 곡밥이 싫은 표정이네~. 여러 가지 잡곡이 들어 있는 오곡밥보다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흰 쌀밥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구나? 하지만 오곡밥에 대해 조금 더 알면 생각이 달라질걸?


오곡에 영양이 듬뿍!

오곡밥에 들어 있는 다섯 가지 곡식에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어요. 오곡밥을 만드는 찹쌀, 검은콩, 차조, 팥, 수수가 각각 우리 몸에 있는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거든요.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B1이 많아요. 또한 해독작용을 하는 사포닌이 많이 들어 있어서 간 해독에 도움을 줘요.

수수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흡수율을 낮춰 줘요

차조
식욕을 돋우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요

검은콩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비타민 E가 풍부해서 피부나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요.

찹쌀
멥쌀보다 식이섬유가 두 배 이상 많이 들어 있어서 소화가 잘 돼요.




 





 



우주인에게 딱 맞는 오곡밥!
지금까지 개발한 우주 식량은 400가지가 넘어요. 같은 우주왕복선을 타고 있는 우주인들이라도 출신 국가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 입맛에 맞는 우주 식량이 필요하죠.
활동 공간이 적은 우주에서는 소화가 잘 되고, 칼슘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해요. 무중력환경에서는 뼈의 단단한 정도를 뜻하는 골밀도가 1년에 10% 이상 감소하며, 근육의 단백질이 20% 정도 감소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햇빛을 볼 수 없어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만들어내지 못하죠.
영양소가 부족해진 우주인들에게는 오곡밥이 딱이에요. 오곡밥은 흰 쌀밥에 비해 칼슘이 9배 이상, 단백질이 2배 정도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답니다.



 

김성수 (한국식품연구원 공정기술연구단 박사)
"우주 식량은 물만 부으면 5분 안에 원래 상태로 돌아와 바로 먹을 수 있어야 해요. 오곡밥에 들어 있는 곡식은 각각 익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크고 딱딱한 곡식을 잘게 쪼개는 등의 처리를 해서 만들면 영양적으로 훌륭한 우주 식량이 될 거예요."



2분만에 먹을 수 있는 오곡밥 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만 데우면 맛있게 완성되는 ‘간편오곡밥’도 있어요. 이런 간편 밥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우선 보통 오곡밥을 하는 것처럼 밥을 지어요. 그 다음 포장용기에 담아 필름을 덮어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 포장을 해요. 이렇게 포장한 밥은 뒤집어서 10분 정도 두는데, 고슬고슬한 밥을 완성하기 위해 뜸 들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도록 15분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급속하게 냉각해요.
이렇게 모든 과정을 거치면 2분 만에 갓 지은 밥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오곡밥이 완성된답니다.


보름이도 반한 알록달록 오곡밥

하얀 쌀밥보다 오곡밥에 더 많은 영양 성분이 들어있군요~. 앞으로는 우주에서도 오곡 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히잉…. 하지만 그래도 저는 오곡밥을 먹고 싶지 않아요. 달콤한 맛에 보기에도 예쁜, 맛있는 오곡밥 어디 없을까요?


잘 불린 오곡이 맛을 좌우한다!
오곡밥을 만들 때는 생 쌀로 쌀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20% 정도 적게 넣어야 해요. 오곡을 미리 다 불리거나 끓여서 밥을 짓기 때문이죠.
멥쌀과 찹쌀, 콩, 차조, 수수는 물에 불려두고, 팥은 미리 끓여서 준비해 둬요.
이렇게 곡식을 미리 끓이거나 삶아서 밥을 지으면 더 부드럽고 먹기 좋은 오곡밥을 만들 수 있답니다


보름이와 엄마가 함께 만드는 ‘알록달록 귀요미 오곡밥’

재료(4인분 기준)
찹쌀 70g, 멥쌀 180g, 차조 40g, 수수 40g, 팥 40g, 검은콩 40g, 호두 40g, 잣 40g, 고구마 100g, 파프리카 3개
1. 잘 씻은 멥쌀과 찹쌀, 차조, 수수는 한 시간 정도, 검은콩은 두 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한다.

2. 팥은 깨끗하게 씻어서 물을 충분히 넣고 끓인다. 팥이 터지지 않고 표면에 주름이 쪼글쪼글하게 생길 정도로 익힌다

3. 팥 삶은 물에 소금을 4g 정도 넣고 섞는다. 물의 양은 불린 오곡 무게의 90% 정도를 준비한다.
4. 껍질을 벗긴 고구마 100g을 가로, 세로 1㎝ 정도로 잘라 놓는다.
5. 전기밥솥에 불린 오곡, 자른 고구마, 잣 40g, 호두 40g과 준비한 팥 삶은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6. 밥이 되는 동안 파프리카를 잘 씻어 꼭지 부분에 가깝게 자른 뒤, 속에 있는 씨를 파낸다.
7. 완성된 오곡밥을 파프리카 안에 잘 채우고 잘게 자른 파프리카를 밥 위에 올리면 완성!



 







 
드디어 제가 직접 만든 오곡밥이 완성됐어요!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파프리카에 오곡밥을 넣으니까 보기도 좋고 맛있어 보여요! 한 번 먹어 볼까요? ‘냠냠~.’ 우와~! 고구마가 들어 있어서 달콤하고, 잣과 호두를 넣으니까 고소해서 훨씬 맛있는 오곡밥이 됐어요! 대보름에 맛있는 오곡밥을 먹었으니 2012년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겠죠?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엄마와 함께 맛있는 오곡밥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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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사진

    이혜림 기자
  • 도움

    박종대 박사
  • 도움

    김성수 박사
  • 진행

    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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