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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플라스틱 소라게가 나타났다!

치약 뚜껑, 병 뚜껑, 세제 뚜껑은 물론 깨진 유리컵과 플라스틱 숟가락, 전구 소켓까지…! 우리 소라게들이 집으로 삼고 있는 다양한 해양 쓰레기 목록이야. 우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어디든 들어가 살지.

 


집게 뒤에 숨겨진 연약한 배를 보호하라!
소라게를 보면 집 밖으로 빼꼼 내민 두 개의 눈과 단단한 집게발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요. 그런데 강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소라게는 딱딱한 집 속에 몸을 철저히 숨기고 사는 연약한 동물이에요.

소라게가 몸을 숨긴 이유는 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예요. 소라게의 머리와 가슴 부분은 단단한 겉껍데기로 싸여 있지만, 배 부분은 말랑말랑한 피부로 싸여 있거든요. 연약한 배가 천적이나 포식자에게 노출되면 금세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지요.
그래서 소라게는 배와 두 쌍의 작은 다리를 집 속에 밀어넣고 살아요. 만약 포식자가 나타나면 단단한 집게발로 입구를 막지요. 안락한 나만의 집에 살던 소라게는 몸집이 커지면 큰 집으로 이사를 해요. 새집으로 이사를 하는 순간이 소라게에게 가장 위험해요. 연약한 배 부분이 천적이나 외부 환경에 모두 노출되니까요.

소라게는 사실 집의 종류나 모양을 크게 따지는 편은 아니에요. 몸을 밀어넣어 자신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고둥껍데기는 물론 조개껍데기, 산호, 관갯지렁이 관, 썩은 나무, 구멍 난 돌 등을 집 삼아 살지요.

그런데 해양오염으로 인해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집들은 줄어들고, 대신인간이 버린 해양 쓰레기는 늘어났어요.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5년까지 해양 쓰레기 총량이 무려 1억 5500만 톤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어요. 이 정도면 전세계 해안을 따라 두께 30cm, 높이 30m의 쓰레기 벽을 쌓을 수 있는 규모랍니다.

그 결과 최근 1~2년 사이, 해양 쓰레기를 집 삼아 살기 시작한 소라게들의 모습이 전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답니다. 플라스틱을 집으로 삼으면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 때문에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어서 소라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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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 도움

    한동욱(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기반연구본부장), 이상휘(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기반연구본부 연구원), 숀 밀러(사진작가), 카츠유키 하마자키(일본 도쿄대학교 해양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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