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UMO’는 소라게 주택 마련 프로젝트 광고로 지난 해 아시아광고제에서 옥외광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5/C201711N024_1.jpg)
우리도 쓰레기 집에 살고 싶어서 사는 건 아냐. 우릴 안전하게 지켜 줄 깨끗한 고둥껍데기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살게 된 거지. 어? 그런데 해변에 못 보던 예쁜 초록색 집이 있네? 누가 갖다 놓은 걸까?
몸에도 잘 맞을 것 같은데…. 어디 한번 이사해 볼까?
일본의 소라게 주택 마련 프로젝트
일본의 부동산 회사 ‘SUUMO’는 해양 쓰레기를 집으로 삼는 소라게를 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바로 소라게 주택 마련 프로젝트 ‘셸 위 무브(Shell We Move)’예요.
이 회사는 일본 도쿄대학교 해양과학기술대 카츠유키 하마자키 교수팀의 자문을 받아 소라게를 위한 인공집을 만들어 해변에 뿌렸어요. 인공집은 감자가루와 소금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고치 형태로 만들어 일반 고둥껍데기에 비해 내부 공간도 훨씬 넓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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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들은 인공집을 좋아했을까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SUUMO’와 도쿄대 연구팀은 이 초록색 인공집을 해변에 뿌린 뒤, 카메라만 남기고 멀리서 소라게들이 나타날 때까지 몰래 지켜봤어요. 긴 기다림 끝에 소라게가 드디어 인공집을 발견하고는 주변을 요리조리 탐색했어요. 그러더니 곧이어 좁은 집에서 나와 인공집으로 쏙 들어갔지요.이후 해변 여기저기서 인공집으로 이사한 소라게들이 발견됐어요. 인공집은 눈에 띄는 초록색에 ‘SUUMO’의 로고가 박혀 있어요. 그래서 인공집을 메고 해변을 걷는 소라게를 통해 회사는 자연스럽게 광고도 할 수 있었지요.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회사라는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답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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