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건 작년 11월 말이었어요. 11월 마지막 주에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1000명 당 13.3명을 기록하면서 독감 유행 기준(8.9명)을 넘어섰죠. 한 주 뒤인 12월 첫째 주에는 2배로 늘어난 34.8명, 그리고 둘째 주에는 61.8명, 셋째 주에는 86.2명을 기록하며 점차 심각해졌답니다.
초·중·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특히 더 심했어요. 12월 셋째주에 병원을 방문한 학생 1000명 중 195명(10명 중 2명)이 독감 의심환자였거든요. 이는 1997년 우리나라가 독감 감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였답니다.
더 큰 문제는 유행이 빨리 시작됐다는 거예요. 최근 5년 동안 독감은 1월 초부터 서서히 유행이 시작됐는데, 이번에는 방학까지 한 달이나 남은 11월 말에 시작됐죠. 이에 정부는 지난 12월 8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리고, 각 학교에 방학을 앞당길 것을 권했어요.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는 독감이 퍼지기 가장 쉬운 장소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서울 강남구 양전초등학교는 전교생 457명 중 무려 72명(14%)이 독감으로 결석해 방학식을 4일 앞당겨 했어요. 이외에도 전국의 여러 학교들이 방학을 앞당겼고, 방학이 시작된 이후에야 독감 환자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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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학교를 강타한 독감
Part 2. 독감의 정체를 밝혀라
Part 3. 때 이른 겨울이 독감 불렀다
Part 4. 바이러스는 변신의 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