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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은 쌀밥보다 맛난 것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나라마다, 민족마다, 그리고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이것일 것입니다. 바로 가마솥으로 갓 지은 따끈따끈한 쌀밥이지요.
옛날부터 쌀이 주식이었던 우리 민족에게 밥을 짓는 도구인 가마솥은 아주 친밀한 존재였답니다. 아무리 가족이 많은 집이라도 가마솥 하나만 있으면 거뜬히 모두가 먹을 양의 밥을 해 냈고 잔치라도 있을 손치면 돼지고기니 닭고기니 수많은 재료들을 삶아 내는 부엌의 터줏대감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혀에 착 감기는 기름진 밥과 구수한 누룽지를 만들어 내는 가마솥은 전쟁이 나서 피난 갈 때도 꼭 챙겨갈 만큼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사회 구조가 소가족으로 바뀌고 밥을 짓기 쉬운 전기 밥솥 등이 나오면서 가마솥은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어느 가정에서도 가마솥을 구경하기 힘들어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옛날에 먹던 가마솥 밥맛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첨단 기술로 만든 전기 밥솥의 밥맛도 훌륭하지만 우리 한국인의 입맛에는 뭐니뭐니해도 가마솥 밥맛이 으뜸이라는 것이죠.
도대체 가마솥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기에 가마솥에 지은 밥은 그렇게 맛있는 걸까요? 그 비밀은 효과적인 열전도 능력입니다. 가마솥은 일단 열전도율이 좋은 무쇠로 만들어 장작에 불을 때면 빠른 속도로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옆면의 두께를 바닥에 비해 절반 정도로 얇게 만들어 열이 고루 전달되게 하였습니다. 만약 두께가 다 똑같다면 직접 화력을 받는 바닥에 비해 위쪽은 덜 뜨거워지니까요. 그리고 전체 무게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무거운 뚜껑은 공기나 수증기가 새나가지 않게 해 줘서 밥알 속까지 고루 익게 하지요. 겉모양은 우직하니 멋대로 만든 것 같지만 사실 가마솥에는 이와 같은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아직 가마솥 밥맛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주는 식당에 온가족이 가서 밥맛 의 진수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005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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