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난한 농부의 맏아들. 한평생 나를 옭아맨 운명이었다. 내가 태어나기 직전 나폴레옹이 유배지에서 죽었다고 한다. 왕당파 귀족들과 성직자들은 혁명기에 빼앗겼던 특권을 되찾았다. 그런 시절이었다. 농촌이든 도시든 평민은 모두 찢어지게 가난하고 비참했다. 난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배추흰나비와 큰 멋쟁이나비가 배추꽃에 이끌리듯 꽃과 곤충, 쐐기풀에 ...(계속) 글 : 변지민 here@donga.com 이미지 출처 : 알마스 파브르 박물관 과학동아 2015년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