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와 이준이 벽돌 성의 트릭을 풀자 사방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차오른 물은 두 사람을 삼켰다. 이준과 예서는 손을 잡고 함께 수면 위로 헤엄쳤다. 숨이 막혀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호수 위에서 누군가 손을 뻗었다.
투명 방패를 베어라!
“예서야, 네가 왜 여기에서 나와?”
“콜록, 콜록! 이상한 세계에 갇히는 바람에 겨우…. 아! 이준이가 아직 저 밑에 있어!”
숨을 고르던 예서가 다시 물로 뛰어들려 하자 이신이 예서를 말리며 말했다.
“안 돼. 너 지금 마력이 엄청나게 약해졌어. 이제 우리에게 맡겨.”
이신은 손에 넣은 열쇠를 서월을 향해 힘껏 던졌다. 서월이 열쇠를 받으려는데 열쇠 앞에 투명한 막이 방패처럼 펼쳐졌다.
각각의 번호를 맞혀라!
서월이 투명 방패를 베자 방패가 7개 조각으로 부서지며 열쇠가 후두둑 바닥에 떨어졌다. 서월이 열쇠를 주운 순간 선화와 이신, 예서도 각자 자신이 주운 열쇠를 들고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서월은 열쇠를 자세히 살펴봤다. “잠깐, 열쇠에 숫자가 적혀 있어! 내 열쇠에 적힌 숫자는…, 읍!”
서월이 숫자를 말하려는 순간 입에 지퍼를 채운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서월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숫자를 말했다.
가장 빨리 풀 수 있는 슬라이딩 퍼즐은?
문제를 풀자 예서가 가진 열쇠가 점점 커졌다. 어느새 사람 키보다 커진 거대한 열쇠를 향해 소녀가 다가섰다. 소녀는 졸린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이거야. 이제 내게 걸린 봉인을 풀 수 있어!”
소녀가 외치는 순간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었다. 큰 바람이 지났을 때 네 사람은 다시 학교 뒤 정원에 돌아와 있었다. 바닥에는 3개의 석판 퍼즐이 있었다.
※ 슬라이딩 퍼즐: 조각판을 움직여서 순서대로 맞추는 퍼즐. 직사각형 틀 안에 조각판을 옮길 수 있는 빈칸 하나가 있다. 조각판을 들어 올리거나 틀을 분해하는 것은 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