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가 하늘길을 바꾸는 일은 이미 현실이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이런 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난기류 우회 사례를 바탕으로 20년 뒤 하늘길이 어떻게 바뀔지, 항공기 운임료는 얼마나 오를지 추측해 봤다. 오늘날엔 임시방편인 우회 항로가, 2045년엔 당연한 비행 경로가 돼있을지도 모른다.
❶ 김포 ⬅➡ 제주
2021년 5월 28일 한반도 중남부에 형성된 난기류로 제주행 국내선 비행기가 서해를 거쳐 460km가량 우회했다. 제주공항은 국내 공항 중 급변풍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아, 기후위기가 심해지면 항공기 이착륙 지연이 더 잦아질 수 있다.

❷ 인천 ⬅➡ 런던
2019년 7월 6일, 중국 베이징 상공에 강한 대류운이 발달해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으로 우회했다. 기후위기로 중국 대륙 주변에서 대류운 발생이 빈번해지면 유럽 항로에서도 장거리 우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❸ 인천 ⬅➡ 방콕
2024년 9월 19일 태풍 풀라산이 한반도 남쪽 해상에 발달했다. 이에 방콕으로 향하는 항공기가 중국 영공으로 우회했다.
❹ 인천 ⬅➡ 싱가포르
태풍 풀라산을 피해 항공기가 기존 항로인 대만 영공이 아닌 필리핀 영공으로 우회했다. 기후위기가 더 많은 태풍을 발생시키면, 태풍이 잦은 기존 동남아 항로가 영구적으로 바뀔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