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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체

1985년 발표한 ‘안상수체’는 대표적인 탈네모꼴 글꼴이다. 네모꼴 글꼴은 모든 글자가 일정한 크기의 사각형 안에 담기도록 디자인하는데, 받침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모음의 종류에 따라 글자의 높이나 폭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한 사각형 안에 넣기 위해 모든 글자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초중종성의 위치가 고정돼야 하는 타자기가 등장하며 네모꼴 글꼴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탈네모꼴은 닿자(초성), 홀자(중성), 받침(종성)의 위치를 고정했다. 안상수체는 글자에 따라 폭과 높이가 달라진다. 특히 폭을 달리한 것은 한글 글꼴로서 처음이다. 받침은 홀자의 정중앙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쌍받침은 오른쪽으로 삐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과학동아는 1986년 창간호부터 제호에 안상수체를 적용했다. 

 

디도트(Didot)

패션 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자라, 잡지 엘르, 보그, 바자 등에 쓰이는 글꼴이다. 18세기 말 프랑스의 인쇄업자인 디도 가문에서 개발했으며 계몽주의 시대를 연상시킨다. 유난히 두꺼운 세로획이 특징인데, 디지털화되면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획 간의 두께 차이를 줄이고 자간을 미세하게 키웠다. 

 

한길체

한국의 도로교통표지판에 사용되는 글꼴이다. 2008년 표지판의 가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서울남산체를 사용하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도로 표지판에 적용됐다. 받침이 있을 때 길이가 길어지는 탈네모꼴이 적용됐다. 글자의 여백을 충분히 확보해 글자가 뭉쳐 보이는 현상을 개선했다.

 

블랙레터(Blackletter)

12세기부터 16세기 서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던 글꼴이다. 짙고 굵은 특유의 검은 획들이 하얀 종이를 빼곡히 채운다는 데서 이름 붙었다. 금속 활자 인쇄법을 개발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제작한 42행 성경책 역시 블랙레터 글꼴로 인쇄됐다. 필경사의 손글씨에서 유래한 글꼴이기 때문에 특징에 따라 텍스투라, 로툰다, 슈바바허, 프락투어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폭이 좁고 각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프로야구팀의 로고나 맥주 라벨에 자주 쓰여 한국에도 익숙한 글꼴이다.

 

배달의 민족 한나체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글꼴을 활용하기도 한다.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주문 서비스업체 배달의민족은 배민 한나체, 배민 주아체, 배민 도현체, 배민 을지로체, 배민  을지로10년후체 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다. 이 중 배민 한나체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이용하면 만날 수 있는 봉투, 젓가락 등에 활용됐다.
 

 

푸투라(Futura)

1927년 독일의 디자이너 파울 레너가 디자인한 산세리프체다.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가 비슷한 것이 특징이며 조형미가 뛰어나 다양한 브랜드에 사용됐다. 나이키, 루이비통, 슈프림 등의 브랜드 로고로 사용됐다. 완벽한 원과 단순한 형태로, 폭넓은 응용이 가능해 전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글꼴 중 하나다.

 

헬베티카(Helvetica)


1957년 스위스의 활자 주조 회사 하스(Hass)의 서체 디자이너 맥스 미딩거가 개발한 글꼴이다. 맥도날드와 BMW, 3M, Jeep, 삼성의 브랜드 로고로 사용됐다. 가로 세로 비율이 거의 일정하고 글꼴에 별다른 장식이 없다. 1970~80년대엔 무미건조하고 획일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푸투라만큼 많이 쓰이는 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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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 일러스트

    유연
  • 디자인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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