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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면 무조건 암 위험이 높아질까?

A. 알 수 없음. 알 수 없을 땐 최대한 피하는게 상책

 

후쿠시마 오염수 실태가 알려지면서 2020년 열리는 도쿄하계올림픽의 방사능 불안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원전 사고 현장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야구장, 100km 떨어진 축구장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촌 식탁에 올린다고 하죠. 몇몇 언론에서는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후쿠시마에 가서 방사선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건강 영향을 분석하려면 경기장으로부터의 외부피폭뿐만 아니라 음식물로 인한 내부피폭 등 모든 노출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수집하는 데 오래 걸리겠지만 일본에 반드시 데이터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방사선량을 단순히 높고 낮음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한 예로 조나단 링크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미국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나 코치가 1~2주 동안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에) 영향을 받은 지역에 방문하면 ‘암 발생 위험도가 매일 조금씩 비례해서 증가한다(the cancer risk is proportional, growing incrementally each day)’”고 말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링크스 교수가 보도가 과장됐음을 해명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문턱(역치)없는 선형(LNT·Linear No Threshold) 가설’에 동의하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LNT 가설은 쉽게 말해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방사선량 문턱값은 없다, 즉 100mSv(밀리시버트·1mSv는 148Bq/m3로 1년간 노출될 때 피폭선량) 이하의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이라도 신체에 누적되면 암 사망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굉장히 보수적이지만 현재 원자력의학계 주류 가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진 센터장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암에 걸리는데, 그중 어떤 경우가 저선량 방사선 때문에 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 경우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저선량 방사선의 암 발생 위험도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발암물질과 마찬가지로 문턱값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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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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