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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전은 멈췄는데 오염수는 왜 자꾸 늘어나는가?

A. 계속 흘러드는 지하수를 막지 못해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7월 말 기준 115만t이 쌓여있습니다. 또 이런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게 8년 전인데, 가동 중단된 원전에서 계속 오염수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원전 건물 내로 지하수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안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계속 주입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김성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평가실 책임연구원은 “매일 증가하는 오염수 170t 중에 냉각수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냉각수는 일정량의 물을 계속 순환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염수를 왜 냉각수로 재활용하지 않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냉각수는 이미 재활용하고 있다는 거죠.

하루에 발생하는 170t의 오염수 중에서 100t은 원전 건물로 직접 유입되는 지하수입니다. 나머지 70t은 원전 건물 주변의 지하수나 원전 해체작업 중에 생긴 액체 폐기물 등입니다. 도쿄전력은 오염된 지하수를 약 40개의 우물로 퍼 올려 원전부지 내 설치된 960개 가량의 저장탱크에 차곡차곡 저장해왔습니다. 최근 방류 논란에 휩싸인 오염수는 바로 이 저장탱크에 들어있는 오염수를 말합니다.

일본은 문제가 되는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그동안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4년 6월부터 2년에 걸쳐 원전 주변에 두께 1~2m, 길이 1.5km의 동토차수벽을 설치했습니다. 액체 냉매인 염화칼슘이 든 파이프로 원전 주변 땅을 얼려 지하수가 잘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하수 유입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오염수 발생량을 2014년 약 500t에서 현재 170t 규모로 겨우 줄여놨을 뿐입니다.

이에 대해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은 지하수 유입량을 고려할 때 동토차수벽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라며 “원전을 해수면과 가까이 설치하기 위해 해발 35m인 부지를 25m나 깎았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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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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