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시퍼런 색깔에 굴곡 없는 해변. 섬이 거의 없어 탁트인 시원한 시야를 안겨주는 동해. 독도를 품고 있는 동해라는 바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지구해양물리학자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일본과 유럽의 학자들은 일본 열도가 대륙에 붙어 있다가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형성됐다고 주장해 왔다. 대표적인 가설이 이른바 ‘부채꼴열림방식’과 ‘당겨열림방식’이다.

부채꼴열림방식은 일본 열도가 한반도의 가까운 곳에서 멀어질 때 북동부와 남서부가 각각 반시계방향과 시계방향으로 벌어져서 마치 부채를 펼치는 것처럼 동해가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당겨열림방식은 일본 열도가 크게 회전하지 않고 동해의 동쪽과 남서쪽에 생긴 주향이동단층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동해가 형성됐다는 것이다(왼쪽 그림 참고).

그러나 이 주장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동해의 대륙붕, 대륙사면, 울릉 분지의 지각과 지질 구조를 조사하면서 새로운 분석 결과들이 속속 나왔다.

연구 결과 일본이 떨어져 나가면서 새로운 바다가 생겨나기 이전에 동해에 해양 지각이 형성됐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대륙에 작용하는 힘 때문에 정단층이 생기고 이를 따라 지반이 내려앉아 열곡이 형성됐다. 열곡 주위가 올라오면서 대륙 지각이 분리되고 마그마가 솟아나 해양지각이 생기고 바다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주변부에 이런 구조가 매우 잘 보존돼 있다(아래 그림 참고). 결국 태평양판이 일본 아래로 들어가면서 마찰력으로 마그마가 형성됐고, 이것이 맨틀의 대류를 일으켜 새로운 해양지각이 형성된 것이 동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설명도 완벽하게 증명하려면 해저 지각을 15km 이상 뚫어봐야 한다. 맨틀층에 가까운 정도로 해저 지반을 뚫어서 조사해 봐야 동해의 형성 과정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km 깊이는 아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동해의 형성 과정에 대한 가설과 이론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동해에 해양지각이 먼저 형성됐다는 증거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그림에서 설명한 여러 분지와 융기된 측면부, 급격히 깊어지는 대륙사면 등이 대륙에서 해양으로 지각의 구조가 바뀌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국내 학자들의 주장이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우리를 유혹하는 바다의 비밀들
Part 1. 바닷물은 어디서 왔는가?
Part 2. 바닷속 소용돌이 에디(EDDY)를 아시나요?
Part 3. 라니냐는 남극 심층해류의 심술일까
Part 4. 와편모류 어떻게 바다의 지배자가 됐나
Part 5. 동해의 탄생에 얽힌 수수께끼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2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 진로 추천

  • 지구과학
  • 해양학
  • 천문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