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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내가 기억하는 이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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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13년 논문을 발표했을 때 장 교수의 이름을 처음 들었습니다. 곧 그에게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 와서 논문의 내용을 1주일 간 강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흔쾌히 수락했고, 그가 저를 만나서 처음 한 말은 “제 미국식 이름은 Tom이니 저를 Tom으로 불러주세요”라며 편하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를 우리 집에 초대해 뉴욕 수학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과 멋진 저녁을 보내기도 했지요. 아, 저는 2013년 POSTECH에서 장 교수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강의를 하면서 한국에 그를 처음 알린 바 있어요. 

 

 

그는 삶을 단순하게 만듦으로써 생각과 일이 방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부나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한 욕구에 관심이 없는 단순한 삶을 추구하지요. 최근에 그와 5년만에 만나 식사를 했어요. 그동안 그가 꽤 유명해지고 일종의 스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어떠한 변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늘 그에게 이제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분명 그는 몇 년 뒤 그 문제에 대한 결과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1월 미국 수학학회 연례 회의에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그의 2013년 연구 결과에 대해 청중에게 설명했어요. 그 결과가 당시 수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과 중 하나였거든요. 그를 만나 보니 매우 조용한 사람이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했어요. 더불어 어떤 목표를 잡으면 어떻게든 이루려고 하는 야심찬 수학자라고 느꼈습니다. 란다우-지겔 영점 문제는 정수론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저는 평생 동안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왔지만, 지금까지 아무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존 아이디어를 영리하게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수학자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 또한 훌륭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학을 위해 태어난 사람

 

수학자 고드프리 해럴드 하디는 “수학은 다른 어떤 예술이나 과학보다 젊은이들의 놀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수학에선 두뇌 회전이 빠른 젊은이들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올해 장 교수의 나이는 68세.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훌륭한 결과를 내는 비결이 뭘까. 

 

장 교수를 본 주변 사람들은 그를 ‘수학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조차도 “전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 큰 수학 문제를 풀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했고, 늘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나이는 대체로 신경 쓰지 않는다. 젊으나 나이 들거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2015년 <;더 뉴요커>;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장 교수는 학교를 오고 갈 때 버스에 앉아서, 복도를 걸을 때, 산책할 때도 수학 문제를 생각한다. 때때로 잠이 들 때 생각했던 수학 문제를 떠올리며 아침에 일어난다. 그리고 계속 질문하려고 노력한다. 당연해 보이는 문제를 계속 의심하다 보면 새로운 문제와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가 최근 ‘지후’에 올린 글로 추측할 수 있다.

 

"계속 수학 연구를 할 거예요. 저는 제가 평생 동안 수학을 할 것이라고 내 별에 쓰여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수학이 아니면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내가 정말 수학을 그만둔다면 그때 내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진정으로 모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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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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