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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개그수학콘서트 여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김도연위원장님


 
무한도전도 아닌데 서울대 공대생이 조정경기를 하고, 전국체전에서 은메달까지 땄다. 40여 년이 흐른 2012년, 이번엔 예능PD도 아닌데 개그콘서트를 마련했다. 심지어 <;수학동아>;와 함께하는 ‘개그수학콘서트’다. 그 주인공은 과학자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거쳐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도연 위원장이다. ‘키다리아저씨’라는 힌트를 가지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찾았다.

과학기술계의 키다리아저씨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실로 들어서는 모습이 한눈에 봐도 키가 무척 커 보였다. 실제 키를 여쭤 보니 무려 191cm. 웬만한 농구선수에 뒤지지 않는 큰 키다.

“안녕하세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김도연 위원장입니다. 제가 키가 좀 큽니다. 하하~!”

환한 미소로 따뜻하게 반겨 주시는 모습에 고위 공직자는 권위적일 거라는 편견부터 시원하게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하는 일이 더욱 궁금해졌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관입니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정책을 제안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과학자로 연구했던 경험이 어디에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연구활동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연구비 제도가 아예 없었습니다. 과학기술 연구 기반이 무척 약했죠. 198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낸 *SCI논문이 20편도 안 됐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어요. 작년에는 무려 4만 편이나 냈거든요. 그만큼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정말 꿈같은 일이지요.”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말씀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느껴졌다. 과학기술계의 키다리아저씨, 제대로 찾은 것 같다!

*SCI는 과학기술논문 색인 지수를 뜻하는 말로, 미국의 톰슨사이언티픽사가 매년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엄선하여 논문 색인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키다리아저씨 어록

"수학을 모르는 것은 그 옛날 미신을 믿는 것과 같다. “ 젊은이가 도전하지 않는 건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돌직구 인터뷰 수학교육, 무엇이 문제일까?

서울대 출신 과학자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지낸 분의 학창 시절 수학 성적은 어땠을까? 또 어렵기만 한 수학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자들이 궁금해 할 질문에 대해 솔직한 답을 여쭤 보았다.

학창시절에 당연히 수학을 잘하셨겠죠?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김도연 위원장 : 솔직히 중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문과 공부를 하다 직장을 구하려면 공대를 가야 한다는 말에 이과로 옮겼거든요. 당시에는 대입시험을 보기 위해 미적분을 외우다시피 했어요. 무엇보다 수학은 스스로 깨우쳐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던 거죠. 이번에 수학콘서트를 마련한 것도 학생들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싶어서랍니다.

위원장님께서는 문과에서 이과로 옮겨서 결국 공대를 진학하셨는데요, 사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문과냐 이과냐를 놓고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할까요?

김도연 위원장 : 수학성적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사실 이과에 속한 학과 중에서도 생물학과처럼 수학의 비중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 반대로 문과 중에서도 경영학과처럼 수학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학과도 있구요. 그래서 이미 7차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앴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이것이 실천되고 있지 않아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루 빨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문과와 이과의 구분은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이과 구분으로 일찌감치 나뉘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수학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갈 때 수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김도연 위원장 : 갈수록 세상은 복잡해지고, 선택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정확하게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쪽으로 현혹되기 쉽습니다. 수학의 가장 큰 특징이 정확성과 합리성입니다. 예를 들어 확률에서 오차범위 안의 차이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차범위의 개념을 모른다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결국 수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요. 수학을 모르는 것은 그 옛날 미신을 믿는 것과 같습니다.

김도연 위원장은 수학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하며, <;수학동아>;가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수학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부탁했다.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 거예요. 하지만 도전하고 실패하는 건 젊은이의 특권입니다. 무엇이든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도전하지 않는 건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것과 같답니다.”

2012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고선아 편집장
  • 사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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