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악당 ‘울트론’ 탄생하다!
그런데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엄청난 악당이 어벤져스를 위협한다. 전세계의 평화유지를 위해 만든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이다. 울트론은 아이언맨처럼 힘이 셀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를 항상 전송받는다. 게다가 스스로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울트론은 뛰어난 인공지능 덕에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된다. 세계 평화를 위해 만든 인공지능이 오히려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이 된 것이다. 울트론은 세상이 평화로워지려면 인류가 멸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벤져스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울트론에 맞서 상상을 초월하는 전쟁을 시작한다.
제작진은 배우의 얼굴과 몸 곳곳에 센서와 마커를 달고 주변에서 여러 카메라로 촬영해 움직임을 캡쳐했다. 여기에 금속 구조를 합쳐 사람처럼 말하고 표정 짓는 로봇 울트론을 만들었다. 배우가 움직일 때마다 울트론 캐릭터는 실시간으로 똑같이 움직인다.
사람처럼 학습하는 인공지능 머지않아
울트론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우리는 간단한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다. 검색엔진에서 어떤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를 함께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말을 듣고 원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거나 주변 맛집을 검색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인공지능이 탄생할까?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방대한 지식을 활용해 답을 찾거나 사람을 흉내 내 말하고 움직이는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해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사람과 공감할 수 있다.
IBM에서 개발한 ‘카그니토이’는 지난 2011년 한 퀴즈프로그램에서 사람과 대결해 이긴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과 연결돼 있다. 질문을 받으면 그와 관련 있는 여러 가지를 연상해, 그중 정답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답한다. 카그니토이는 품 안에도 쏙 들어갈 만한 인형이지만,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왓슨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왓슨이 알고 있는 만큼 알고, 생각하는 만큼 생각한다. 카그니토이에게 질문하면 왓슨이 대답하는 셈이다. IBM은 카그니토이를 어린이용으로 개발해,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무엇이든 대답해 주도록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일본의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페퍼’는 사람처럼 감성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다. 페퍼는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의 여러 가지 행동을 데이터로 받아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또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로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감정인식 기능이 있다. 그래서 사람과 대화하면서 맞장구를 치거나 함께 기뻐해주거나, 때로는 위로하는 듯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인다. 페퍼는 자기 행동을 본 사람의 반응을 다시 데이터로 축적하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운다.
클라우드 기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뽀로로 보면서 영어 배우는 상상력 기계
최근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이하 뽀로로)’의 영어판를 보고 스스로 학습하는 ‘상상력 기계’를 개발했다. 이 기계는 5살처럼 뽀로로를 보면서 영어를 배운다.
상상력 기계는 뽀로로 한 화를 보면서 단어 50개, 이미지 300개를 배웠다. 183개 화를 보면서는 단어 1900개와 이미지 1만 개를 배웠다. 장 교수는 사람이 머릿속에서 단어를 떠올리는 과정에 주목했다. 만약 빵을 보고 빵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걸 연상한다. 예를 들면 빵과 어울리는 흰 우유를 떠올리고 우유를 짜내는 젖소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상력 기계는 뽀로로를 보면서 특정 등장인물이나 사물, 배경과 함께 나오는 단어 데이터를 저장했다. 빈도수가 높으면 기억으로 저장하고, 빈도수가 적으면 사람이 기억을 잊듯이 데이터를 지웠다. 이런 방법으로 상상력 기계는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등장 인물 사이의 관계, 등장인물이 좋아하는 사물 등을 배웠다. 연구팀은 이를 ‘딥개념신경망’이라 부르고, 수학식으로 풀어냈다.
어벤져스 생생하게 보려면 셋째 줄에 앉아라
은빛 갑옷을 입은 듯한 로봇이 달려들자 녹색괴물 헐크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쳐낸다. 또 다른 로봇이 달려드니 이번에는 아이언맨이 강한 펀치를 날린다.
스릴 있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손에 땀을 쥐고 영화에 몰입한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화면이 너무 가까우면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야 하거나 목이 아파서 오히려 집중하기 어렵다. 너무 멀리 앉으면 화면이 한눈에 들어와서 생생함이 확 떨어진다.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하게 영화를 감상하려면 어디에 앉아야 할까?
미국 웰즐리대 수학과 오스카 페르난데스 교수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가장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를 계산했다. 화면의 높이와 화면으로부터 좌석까지의 길이, 좌석에서 화면을 올려다봤을 때의 각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때 페르난데스 교수는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눈이 좌석 바닥으로부터 수직으로 약 4피트(약 1.2m) 떨어져 있으며, 좌석은 지면과의 각도가 약 20°되는 지점에 있다고 가정했다. 페르난데스 교수는 좌석에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야각이 최댓값이 되는 장소가 영화를 감상하기에 가장 알맞다고 설명했다. 시야각을 구하기 위해 삼각함수를 이용해 공식을 만들었다.
이 식을 계산하면 다음 그림에서 x가 약 7.37피트(약 2.2m)일 때. 시야각이 최대가 된다. 즉, 영화관에서 좌석 줄이 서로 약 3피트(약 0.9m)씩 떨어져 있다면, 두 번째나 세 번째 줄에 앉으면 된다. 국내 영화관은 화면의 크기에 따라 화면과 좌석 사이의 거리가 다르므로, 화면에서부터 약 20피트(약 6m) 정도 떨어진 좌석에 앉으면 된다.
아이언맨이 만든, 아이언맨과 꼭 닮은 악당 울트론과 아이언맨이 붙으면 누가 더 셀까?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두 남매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어벤져스가 찾아온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국내 팬들은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기다려왔다. 과연 어벤져스는 이번에도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