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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어 다리가 움직이는 원리가 미국의 생물학 전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 판에 공개됐습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신경생물학과 가이 레비 교수팀은 문어의 한 종류인 왜문어 한 마리를 장애물이 있는 수조 안에 풀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문어가 장애물을 넘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관찰 결과, 문어는 어느 방향으로든 고개를 돌리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움직임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바다로 몰려들었습니다. 마침 저기 문어가 나타났군요! 제가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어씨! 정말 어느 방향으로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바다의 슈퍼스타’ 문어입니다. 다리 8개가 제 몸통 주변을 빙 두르고 있는 게 보이시나요? 그 덕분에 전 어느 방향으로든 자연스럽게 갈 수 있답니다. 다들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그럴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고개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얼굴이 늘 몸의 정면 방향을 보고 있죠. 불편하기도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다른 모습이 저를 스타로 만들었답니다!

몸이 대칭 구조인 것으로 유명한데요. 대칭 구조가 사방으로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나요?

제 다리와 다리 사이의 각도는 일정하게 45°입니다. 다리가 8개니까 45°에 8을 곱하면 360°겠죠? 머리를 중심으로 제 몸의 일부를 45°만큼 회전하면 다른 부분과 정확히 겹친답니다. 이런 구조를 ‘회전대칭 구조’라고 합니다. 사방에 규칙적으로 다리가 있으니 어디로든 갈 수 있답니다. 빨리 이동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요.

이동 방향을 바꿀 땐 어떻게 하나요?

움직일 때 다리마다 힘이 들어가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가고 싶은 방향이 정해지면 다리 8개 각각에 들어갈 힘의 크기와 방향을 계산할 수 있지요. 참, 이동 방향을 바꿀 땐 몸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반대로 몸의 방향을 바꿀 땐 이동 방향을 바꾸지 않고요.

마지막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요?

어느 기자나 저더러 옆으로 움직여달라고 하는데 참 피곤하네요. 어디로든 움직일 수는 있지만 저도 좋아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전 좌우 30°에서 60°사이 방향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합니다. 제 움직임을 분석해보니 이 방향으로 가장 많이 움직였다더군요. 제가 45° 방향으로 이동해 멋진 포즈를 잡아볼 테니 함께 사진이나 찍는 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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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수학동아 정보

  • 고은영 기자
  • 사진

    Albert Ko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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