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폴리매스 시상식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2022년에는 더 많은 회원이 폴리매스에서 수학과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준비한 시상식의 마지막 행사! ‘폴리매스 100배 더 재밌게 즐기기 강연’을 들어볼까요?
답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 보세요!
지식이 발전하면서 수학 문제 하나를 푸는 데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수학자들은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1998년 필즈상 수상자인 티모시 가워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수학과 교수의 실험이었어요.
2009년 가워스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올렸고, 그 문제는 약 7주 만에 40여 명이 힘을 합쳐 해결해냈답니다. 이후 가워스 교수는 함께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폴리매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금까지 16개의 난제를 함께 풀고 있어요. 이 중 3개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 논문을 발표했답니다.
<;수학동아>;에서도 청소년들이 함께 문제를 푸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수학동아 폴리매스를 시작했어요. 저는 아직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 시험 문제와 달리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문제다 보니 조금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수학자들이 도전하는 문제는 이렇게 정답이 없는 문제예요. 따라서 문제를 접했을 때 한 번에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답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단 떠올리기 쉬운 접근법부터 시도해 보고, 다른 사람이 일부 해결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발전시키는 것도 좋아요!
열린 자세는 폴리매스의 시작이에요!
제가 연구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업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연구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새롭고 다양한 예측과 이론을 수립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또 각각의 가설에 관한 결과를 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많지요. 이 과정을 모두 혼자서 진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생각의 폭도 좁아지고, 시간도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정보과학, 조합론, 확률론 등 다양한 분야의 수학자들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곤 한답니다. 반대로 제 분야가 다른 수학자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수학을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하다 보니 보통 혼자서 문제를 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협업하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고요. 폴리매스는 수학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부족하다거나 별로라고 느껴지는 아이디어도 부끄러워 마세요. 또래와 이야기하면서 토론할 줄 아는 열린 자세가 폴리매스의 시작이에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여러분도 당장 폴리매스를 시작해 보세요~! 여러 사람의 머리가 모일수록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