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저는 수학동아의 막내 박현선 기자예요! 파티의 마지막은 독자 여러분의 제보로 꾸몄습
니다. 지난 달 독자 여러분께 숫자 9와 관련된 소재를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었죠? 오늘 선보인 마술쇼와, 음악 콘서트, 퍼즐은 독자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거랍니다.
파티 중간 중간 제보한 소재가 당첨돼 닉네임이 호명된 독자가 있을 거예요. 몇 명 안 된다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안 그래도 재밌는 제보가 많아 따로 소개할 생각이었거든요. 여백이 좁아 모두 소개할 순 없지만, 독자들이 찾은 기발한 9를 살펴보자고요. 이렇게 말하니 꼭 수학자 페르마가 된 기분이군요. 자, 그럼 프로젝터 ON!
1. 삼각형의 9개의 점이 만든 원! - 보노보노 독자
삼각형 세 변의 중심(A, B, C)과 세 꼭짓점에서 각 변에 내린 수선의 발(D, E, F), 그리고 각 꼭짓점과 세 수선이 만나는 점의 중점(G, H, I)은 모두 한 원 위에 있다고 해요! 신기하지 않나요?
삼각형 속 9개 점을 지나는 ‘구점원’이네요! 구점원의 중심은 수심, 외심, 무게중심과 한 직선 위에 있으며, 이 직선을 ‘오일러 직선’이라 불러요. 그래서 구점원을 ‘오일러의 구점원’이라고도 하죠.
2, 황희찬 선수의 등번호는 9! - 행복하다 독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일전 쐐기골의 주인공인 황희찬 선수의 등번호가 9입니다! 값진 땀을 흘리며 끝까지 달리던 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1928년부터 축구 선수 옷에 번호를 매기기 시작했어요. 포지션마다 1부터 11까지 수 중 하나를 붙였는데, 골을 많이 넣는 최전방 공격수가 바로 ‘9’번이었답니다. 이때부터 9번은 공격수를 상징하는 번호가 됐어요.
요즘은 최전방 공격수보다 뒤에 있는 선수가 골을 더 많이 넣기도 하는데, 이런 선수를 ‘처진 9번’이라고 부릅니다.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대표적인 처진 9번이라고 할 수 있어요.
3. 9에 열광하는 이유! - 고아라, 윤슬 독자
사람들은 왜 990원, 9900원에 열광할까요? 단순히 100원, 1000원 싸다고 더 사게 된다는데, 사실 저도 그래요.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알고 싶어요!
슈퍼나 할인마트의 가격표가 온통 9로 도배돼 있는 이유는 자릿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10000원과 9900원은 고작 100원 차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만 원대 상품’과 ‘천 원대 상품’으로 느껴 그 차이는 훨씬 크다고 해요. 100원보다 더 싸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가장 앞에 있는 숫자만 바꿔도 효과가 있어요. 사람들은 가장 왼쪽에 있는 수에 주목하기 때문에 2100과 2700원 모두 2000원으로 내림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1990원과 3000원의 차이가 1010원보다 2010원에 가깝다고 판단하는 거지요.
4. 구미호의 꼬리는 9개! - syzang011 독자
9개 꼬리를 가진 구미호는 죽어도 환생한대요!
9는 1이 모자라 두 자릿수가 되지 못한 수라서 ‘미완성’이라는 뜻이 있어요. 아홉수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거예요. 완성을 앞두고 삐끗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거죠. 아홉수와 관련된 대표적인 요괴가 구미호예요. 정체를 들키지 않고 사람의 간 1000개를 먹어야 사람이 되는데 999개까지 먹고 들키고 만 거죠. 환생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BONUS. 북한이 좋아하는 숫자 9
북한은 건국 기념일이 9월 9일이라 그런지 9를 유난히 좋아해요. 9호 농장, 은하 9호, 936 부대 등 중요한 이름에 9를 넣고 중요한 행사 날도 2012년 4월 11일처럼 수의 합이 9(=1+2+4+1+1)가 되는 날로 정하지요. 제3차 평양남북정상회담을 9월 18일에 가진 것도 9를 좋아해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