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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9를 사랑한 음악가 콘서트

롤링수톤을 연재하고 있는 수학동아의 음악 담당 조혜인 기자입니다. 파티에 음악이 빠질 수 없겠죠? 9가 정말 특별한 게 음악가도 사랑한 수입니다. 오늘 콘서트에는 9에 매료된 분들을 초대했습니다. 바로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자 ‘소웨토 킨치’와 인디밴드 ‘9와 숫자들’입니다!

 

 

 

9를 담은 노래


첫 무대는 영국에서 온 재즈 색소폰 연주자 ‘소웨토 킨치’입니다. 평소에 수나 도형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킨치는 ‘노나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앨범에 있는 곡을 수와 연결지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앨범 ‘노나그램’을 발표했습니다. 노나그램은 정삼각형 세 개를 겹쳐 만든 도형으로, 셋 중 두 개를 각각 40°와 80°씩 돌려 포갠 별 모양이에요.


수를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했냐고요? 3과 관련된 곡을 만들 때는 정삼각형의 한 내각이 60°, 세 내각의 합 180°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진동수가 60Hz, 180Hz인 B와 F# 코드를 주로 썼습니다. 9와 관련된 곡에는 가난한 사람이나 차별받는 흑인의 감정을 담았어요. 9는 수학에서 무척 중요한 수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차별 받는 수라고 느껴졌대요.


9를 보고 이렇게 깊은 뜻을 생각했다니, 아이스크림만 떠오르는 저는 반성해야겠네요. 자, 그럼 킨치를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트와이스가 9명인 이유


킨치의 멋진 공연 잘 들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쉬어가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아이디가 mokim23인 독자 분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인 ‘트와이스’는 멤버 수가 9명이라며, 9와 관련된 내용을 제보해 주셨습니다. 트와이스뿐 아니라 모모랜드, 구구단, NCT 127 등 멤버가 9명인 아이돌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모두 TV를 봐주세요. 


우선 춤 대형을 짤 때 멤버 수가 홀수면 활용도가 높아요. 각 파트에서 주로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는 멤버가 가운데 서는데, 멤버 수가 홀수여야 좌·우에 같은 수의 멤버가 설 수 있어요. 특히V자로 서면 서로 가리지 않아 카메라 화면에 모든 멤버가 나올 수 있지요! 두 줄로 설 때도 좋은데, 5같은 홀수는 2와 3처럼 차이가 1인 짝수, 홀수로 나눌 수 있어 가리지 않으면서 균형 있게 설 수 있지요.


그렇다면 5, 7, 11, 13명보다 9명이 좋은 이유는 뭘까요? 다른 수는 약수가 1과 자신밖에 없는 소수
고 9는 약수가 1, 3, 9인 합성수기 때문이에요. 무대에서 춤을 추다보면 위치를 자주 바꿔야 하는데, 멤버가 많을수록 각 파트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동선을 정해둬야 부딪치지 않을 거예요. 


9명이서 3명씩 한 조를 이뤄 각 조가 하나씩, 총 3가지 동선을 만들면 한 멤버가 8명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두 조의 동선만 생각하면 되니까 실수할 확률이 줄겠죠? 3이 9의 약수여서 공평하게 3명씩 3조로 나눌 수 있는데(3×3=3+3+3), 소수는 약수가 없어서 공평하게 나눌 수 없지요! 


아이돌 공연을 볼 때 멤버 수에 따라 무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살펴보세요!

 

 

 

● 인디밴드 ‘9와 숫자들’

 

‘우리는 다른 단원을 배웠잖아~♪ 넌 미지수, 나는 정수~♬’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 준 밴드는 ‘9와 숫자들’이에요. 아이디가 몽당이인 독자 분이 멤버들 예명이 모두 숫자인 9와 숫자들이라는 인디밴드가 있다고 제보해 주셔서 저도 알게 됐는데, 알고 보니 대단하더라고요. ‘9와 숫자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과 노래상을 받은 실력파 밴드예요. 올해 데뷔 9주년을 맞아 싱글 앨범 ‘99%’를 발매하고 9월 9일에는 9주년 기념 콘서트도 열었답니다. 마침 9와 숫자들이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네요!

 

Q. 자기소개와 함께 예명을 숫자로 지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9(송재경) 리더 겸 보컬, 9입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9를 좋아했어요. 9는 일의 자리 수 중 가장 큰 수면서 가장 뒤에 있는 수라서, 어리숙해 보이면서도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꽉 찼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정감 가기도 하고요. 바로 저처럼요.

0(유정목) 기타를 연주하는 0입니다. 리더인 9가 멤버 모두 이름을 숫자로 짓자고 제안했고 마침 인상 깊게 봤던 영화의 캐릭터가 숫자 0의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그냥 0으로 지었어요!

3(유병덕) 드럼을 연주하는 3이에요. 리더가 3을 추천했고, 첫 공연에 온 관객들도 3이 어울린다고 하길래 자연스럽게 3이 됐어요.

4(이용) 제가 연주하는 베이스의 줄이 4개라서 4로 지었답니다. 

 

Q. 음악을 하는 데 수학이 필요하나요?

9(송재경) 고전 시대에 음악은 수학과 밀접한 관계였고, 음악 이론은 여전히 수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물론, 저희처럼 대중음악을 하면 이론보다는 느낌이 중요해요!

0(유정목) 학생들에게 기타 연주를 가르칠 때 방정식을 쓸 때가 있어요. 음으로 설명하면 헷갈리는데, 방정식을 이용하면 금방 이해하거든요.

3(유병덕) 학창시절에는 ‘수학이 인생에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준 것 같아요. 수학 문제를 푸는 건 논리와 사고의 흐름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 수학 점수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4(이용) 음악은 수학에 속한 학문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완전히 같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Q. 평소에 9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9(송재경) ‘최선’이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성실함과 정직함이 떠올라요.

0(유정목) 친숙한 숫자이자, 큰 숫자! 그리고 6의 형제?

3(유병덕) 이젠 리더죠. 어쩔 수 없이 리더일 수밖에 없어요.

4(이용) 가장 마지막 숫자, 가장 마지막 순서!

 

Q. 앨범에 ‘수렴과 발산’, ‘미지수, 정수’ 같은 수학 요소가 많이 등장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9(송재경) 밴드 이름이 ‘9와 숫자들’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2집 앨범인 ‘보물섬’도 원래 ‘근의 공식’이었는데 당시 대통령 이름이 연상돼서 바꾼 거고, ‘수렴과 발산’은 학생 팬들이 어려운 수학 단원이라며 싫다고 하는 반응이 재밌었어요. 보물섬 앨범에 그려진 도형은 항해 지도에서 따왔어요. 붉은 역삼각형은 열매만 화려하고 뿌리는 약한 나무, 녹색 정삼각형은 열매는 무르익지 않았지만 뿌리는 튼튼한 나무를 뜻해요. 앨범에 담고 싶은 철학과 보물섬의 이미지를 결합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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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호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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