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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는 문학 작품에는 어떤 특징이라도 있는 걸까? 최근 영국의 코벤트리 대학의 연구팀은 이런 궁금증을 갖고 세 가지 고전을 분석해 보았다. 그들이 분석한 세 작품은 역사상 최고의 대서사시로 꼽히는 호머의 <;일리아드>;, 게르만 민족의 영웅서사시 중 완전히 보존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베오울프>;, 그리고 컴트 신화를 다룬 아일랜드의 서사시 <;틴 보 쿨리>;다.

연구팀은 먼저 세 작품을 각각 읽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을 점으로 표시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서로 친분을 맺고 있는 경우, 두 점을 선분으로 연결했다. 즉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린 것이다.

수학에서는 이와 같이 점과 선을 이용해 복잡한 구조를 간단하게 나타낸 그림을 ‘그래프’라고 한다. 그래프를 구성하는 요소인 점은 ‘노드(Node)’, 그 점을 연결한 선분은 ‘엣지(Edge)’, 그리고 점에서 연결된 선분의 개수는 ‘차수(Degree)’라고 한다. 또 노드를 연결한 엣지의 전체 수는 ‘링크(Link)'라고 한다. 연구팀은 세 작품의 관계도를 나타낸 그래프에서 차수와 링크를 모두 계산했다. 그 결과, 작품 속 등장인물이 맺고 있는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 작품 속에서 비슷한 차수를 가진 등장인물을 비교해 인기의 정도도 비교해 보았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세 작품을 분석했더니, 그 중 두 작품은 그 패턴이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리아드>;와 <;베오울프>;는 페이스북과 같은 실제 소셜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패턴과 동일한 패턴을 따르고 있었다. 이것은 두 작품이 실제 사실에 기초해 만들어 졌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팀은 “네트워크 이론을 이용해 문학작품을 분석하면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고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세 가지 고전 외에도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도 분석했으며, 앞으로 여러 신화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