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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친구들이랑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가고 있었어요. 집에서 공원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잔소리 많은 엄마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어요.
자전거를 탈 때면 ‘차 조심해라’, ‘안전 장비 착용해라’ 잔소리가 많은데, 공원 간다고 하면 별 말 안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정말 운이 나빴어요. 자전거 도로의 일부가 망가져 있었던 거예요.
그걸 모르고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만 오른쪽으로 넘어지고 말았어요.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열 바늘이나 꿰맸어요. 덕분에 엄마에게 잔소리를 엄청 들었죠.

안전모를 쓰는 건 정말 귀찮은데, 꼭 써야 하나요?

 

어린이 안전사고 2위는 자전거 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많이 볼 수 있는데, 안전모까지 착용하고 타는 사람은 보기가 드물어요. 자전거 동호인이라서 멋진 장비를 다 갖추고 타는 어른을 제외하고는 말이에요.

그런데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위험해요.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밝힌 어린이(만 7~14세) 안전사고 2위가 자전거예요. 1위는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넘어지는 사고였어요. 문제는 매년 자전거 사고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12세 이상 청소년의 자전거 사고가 최근 6년 동안 3배나 늘어났어요. 2010년에는 15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460건이나 됐어요. 더 놀라운 사실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숨진 사람이 1400명이나 된다는 거예요. 사망자 대부분은 머리를 다쳤고, 86%는 안전모를 쓰지 않았어요.

 


안전모 쓰면 사망 위험 65%까지 줄어

지난 9월에는 안전모를 왜 써야 하는지 통계적으로 밝힌 연구가 발표됐어요. 제이크 올리비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원은 국제연구보고서 43편에 실린 총 6만 4000명의 자전거 사고를 조사했어요. 이를 ‘메타분석’해 안전모를 썼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예측했어요. 메타분석은 서로 다른 기관에서 자료를 받아 통계적으로 자료의 특성이 같은지 모를 때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결과를 제대로 도출하기 위해 같은 자료는 합치고, 다른 자료는 걸러내요.

그 결과 안전모를 쓰면 사망 위험을 65%, 심각한 머리 부상 위험을 6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얼굴 부상 또한 33%까지 낮출 수 있었어요.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터져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안전모도 있어요. 지난 10월 미국 스탠퍼드대 생체공학과 연구팀은 에어백 안전모가 기존 안전모보다 머리 보호 기능이 3배나 좋다고 발표했어요. 이 에어백 안전모는 스웨덴의 디자인회사 회브딩이 2013년 개발한 것으로,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머리에서 목까지 감싸 뇌 손상은 물론 목 부상도 줄일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13세 이하 어린이에게만 안전모 착용을 필수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중·고등학생도 자전거를 타다가 머리를 다칠 수 있어요. 귀찮더라도 꼭 안전모를 쓰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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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기타

    [참고 자료] <세상 물정의 물리학>, ‘Flow improvement caused by agents who ignore traffic rules’,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생활 속 수학지식 100>, 한국소비자원 ‘2015년 6월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분석’, 한국정보화진흥원 ‘모바일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스마트시대의 재난 재해 대응 선진 사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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