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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10개라서일까? 우리는 10진법을 쓴다. 손가락 개수와 같아 셈하기도 무척 쉽다. 하지만 고대 바빌로니아인은 60진법을 썼다. 12진법과 10진법도 함께 사용했지만, 19세기 초반 발견된 약 500개의 바빌로니아 점토판에는 60진법을 나타내는 쐐기문자가 새겨져 있는 게 대부분이다.

왜 바빌로니아인은 복잡한 60진법을 사용했을까? 확실히 밝혀진 이유는 없다. 학자들은 여러 가지 추측만 내놓을 뿐이다. 60의 인수가 많아 셈하기가 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고, 당시 1년을 360일로 두었다는 점에서 60을 사용했다는 추측도 있다.

[인수 어떤 정수를 나눌 수 있는 수.]
 

 
바빌로니아의 수학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숫자를 나타내는 방식 때문이다. 바빌로니아는 자릿수를 나타내는 ‘위치적 기수법’을 이용해 숫자를 체계적으로 표현했다. 위치적 기수법이란 각 자리의 숫자가 다른 곳에 있는 숫자와 다른 크기를 나타내는 표기 방식이다.

자릿수를 이용해 숫자를 쓰는 건 근처에 있던 이집트의 수학보다 더 나은 방식이었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있었다. 숫자 ‘0’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비어 있는 자리는 그냥 한 칸 띄어썼다. 이후 바빌로니아의 60진법은 아라비아가 이어받았고, 16세기에는 유럽에도 퍼져 천문학과 수학 발전을 도왔다. 심지어 이
4000년 전의 숫자 체계는 지금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 기타

    [참고자료]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Babylonian Numerals>, <A History of Mathematics: From Mesopotamia to Modernity>, “Ancient Babylonian astronomers calculated Jupiter’s position from the area under a time-velocity graph”
  • 일러스트

    오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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