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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떠나요~ 34명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발리 의 푸른 밤 그 별 아래 ~♬. ”
 

각국 대표단은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개회식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한국 학생 대표 강지수(청심국제중 1년) 양, 박형양 한국미래교육평가연구회 이사장, 염지현 기자, 박수지 교사(통역).
 

오늘은 발리에서 첫째 날! 드디어 축제에 참가한 여러 나라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두근두근♥. 기대와 설렘이 가득해 행사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해마다 열리는 국제수학경시대회(IMC)가 올해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다. 28개 나라에서 초·중생 608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세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첫 교감을 나누는 개회식은 역시나 화려했다. 각 나라의 학생 대표단은 모두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입장했다. 단상 위에 오른 학생 대표단은 파이팅과 함께 ‘수학은 언어다!(Math is Language!)’ 라는 구호를 외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수학이 어떻게 언어가 될 수 있을까?

언어란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언어의 정의를 떠올리니 수학으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졌다. 다행히 이번 축제에 참가한 각국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수학으로 소통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개회식을 마친 뒤 열린 컨퍼런스에서 말이다. 그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번 컨퍼런스는 하나의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어떻게 푸는지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오늘 주제는‘평면을 채우는 다양한 방법’. 첫 번째 문제는 큰 직사각형(가로길이 12cm, 세로길이 11cm)을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작은 직사각형(가로길이 4cm, 세로길이 3cm)의 최소 개수를 물었다. 학생들은 처음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모두 영어가 모국어만큼 편하지 않은 탓인지 그저 서로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이때 러시아의 한 남학생이 조심스레 손을 들어 꽁꽁 언 분위기를 깼다. 그러더니 자신의 의견을 그림으로 나타내 차분히 설명했다. 그가 러시아식 영어로 설명했기 때문에 비록 그의 설명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림 덕분에 국적이 다른 600여 명의 학생들은 이미 내용을 공유한 눈치였다. 이렇게 수학적 의사소통은 다름 아닌 ‘수학을 공유하는 것’ 에서 출발했다.

2시간이 넘게 이어진 컨퍼런스 현장에서 학생들은 국경을 허문 채,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한 정보와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이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수학은‘언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풀이 방법에 대한 의견뿐만 아니라 주어진 문제에 대한 느낌과 자기 생각의한계점까지도 모두 수학으로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의 교육 컨퍼런스를 통해 수학적 의사소통을경험했다. 그중 첫 번째 시간이었던 ‘평면을 채우는 다양한 방법’에 관한 활동지.
 

수학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수학 개념이나 법칙을 설명하거나 어떠한 현상을 수학적인 생각으로 의논할 때, 수학에 대한 느낌을 말하고 듣고 이해하는 활동을 모두 말한다. 그렇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함께 소통하기 위해 영어를 ‘도구’ 로, 수학을 ‘언어’ 로 사용한다!

또한 이곳에 모인 학생들의 가장 큰 장점은‘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자신의 주장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다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에 비해 오답을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컸다. 한국 대표단 임종현(안산 상록중 2년) 군은 발표하기가 꺼려지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줬다. “정답을 알고 있어도 혹시 제가 생각한 답에 오류가 있을까 봐 발표하기는 망설여져요. 만약 열심히 설명했는데 오답이면 친구들 앞에서 창피하니까 정말 확실히 아는 답만 말하게 돼요.”

물론 세계 청소년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더욱 빛났다. 하지만 유독 소극적인 학생들의 모습에, 애국심이 투철한 기자는 안타까워 뒤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파이팅을 외쳐봤지만, 당장 그들의 성향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이번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기회엔 더욱 발전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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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발리에서 생긴 일 세계 청소년, 수학을 즐기다!
PART 1. 수학은 언어다! 
PART 2. 수학은 놀이다!
PART 3. 수학은 집중이다!

PART 4. 수학은 흥미다!
PART 5. 수학은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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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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