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 변형 게임 잘 봤습니다. 카드를 내는 방법을 조금씩 바꿔도 새로운 게임이 되는군요. 저도 카드게임은 변형이 좀 쉬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상대방이 선택한 동물을 맞히는‘게스 후’게임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게임은 규칙은 간단하지만, 카드게임보다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말고요. 이 게임은 말이죠. 상대방이 마음속으로 정한 동물을 맞히는 게임입니다. 물론 그냥 맞힐 수는 없겠죠.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게임 판에 있는 24가지 동물 중 마음에 드는 동물을 하나 또는 둘 선택합니다. 하나를 맞히는 게임은 조금 시시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을 몇 개만 해도 상대방이 선택한 동물을 맞힐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두 동물을 맞히려면 질문을 잘 해야 됩니다. 예를 들면 이렇죠.‘둘 중에 적어도 하나는 갈색인가요?’또는‘두 동물은 모두 발이 4개인가요?’처럼 ‘모두’나 ‘적어도’와 같은 단어를 적절히 이용해 질문합니다.
만약 상대방에게‘둘 중에 적어도 하나는 갈색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상대방이‘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상대방이 고른 두 동물은 모두 갈색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게임판에서 갈색인 동물의 문은 모두 닫아야겠죠.
이런 방법으로 문을 닫으면서 상대방이 선택한 동물을 추측합니다. 먼저 맞히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고요.
이제 게임 규칙을 알았으니 변형 게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게스 후 게임은 숫자보다는 논리를 다루는 게임이라서 규칙을 바꾸기보다는 규칙을 확장하거나 게임 도구를 바꾸는 방법을 써 봤습니다.
변형 ① : 세 가지 동물 맞히기
게스 후 게임은 집합의 연산과 논리를 이해하는 데 제격입니다. 상대방이 선택한 두 동물을 맞히기 위해 적절한 질문을 하고 추측하는 과정 속에 집합의 연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3가지 동물을 맞히는 게임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게임의 규칙은 바꾸진 않고 확장한 셈이죠. 두 동물을 맞히는 것보다 어렵겠지만, 생각을 하면서 추측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변형 ② : 게임판을 직접 만들기
두 번째 변형 게임은 게임판에 들어가는 24가지를 동물 대신 다른 것으로 바꿔 보는 겁니다. 게임이재밌으려면 게임판을 만들 때도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특성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24가지를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질문을 했을 때 한꺼번에 여러 개가 제외되지 않을 테니까요.
만약 24가지 나라 국기로 판을 만든다면, 나라가 속한 대륙도 다양하게, 나라 이름 글자 수도 다양하게, 국기에 쓰인 색깔도 다양하게 골라야 좋겠죠. 어떤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여러 개의 집합으로나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적어도’와‘모두’를 이용한 질문, 집합과 관련!
집합의 연산에서‘모두’는‘교집합’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갈색동물의 집합을 A, 모자를 쓴 동물의 집합을 B라 하면 모자를 쓴 갈색동물의 집합은 교집합 A∩B다. 또‘적어도’는‘모두’를 부정할 때 쓰는 단어다.‘두 동물은 모두 갈색이다’를 부정하면‘적어도 한 동물은 갈색이 아니다’이다. 이 같은 집합과 논리는 수학에서 기본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증명을 할 때 논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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