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호 특집 기사의 주인공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드론’이었습니다. 드론은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촬영부터 배달, 재난구조까지 해내는 다재다능한 ‘무인비행장치’입니다. 기사를 읽다가 ‘나도 드론 한번 날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고요? 그런 독자들이 모여 드론스쿨에 다녀왔습니다. 그 현장을 지금 확인해보시죠!
“선생님, 드론에 달린 이 프로펠러는 속력이 얼마나 돼요?”
“헥사 드론과 옥타 드론은 움직임에 차이가 있나요?”
체험 현장에는 드론에 관한 한 어른보다 전문가인 학생이 많아 보였습니다.
드론도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비행기처럼 날개가 움직이지 않는 고정익 드론과 헬기처럼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회전익 드론이 있습니다. 프로펠러의 수에 따라 드론을 나누기도 하지요. 프로펠러가 4개면 쿼드, 6개면 헥사, 8개면 옥타 드론이라고 합니다. 이런 드론은 날개가 움직이지 않는 드론보다 연료를 빨리 소모합니다. 이날 수업에서 는 쿼드 드론을 직접 날려 보기로 했습니다.
독자 10명은 각각 2명씩 짝을 지어 손바닥 크기의 드론을 조종해 봤습니다. 리모컨으로 드론을 조종하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드론을 움직이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최수영 독자는 “드론을 앞으로만 보내고 싶은데 자꾸 위로 올라가기까지 해서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드론을 날릴 때 중요한 점은 드론의 앞쪽이 어디인지 아는 겁니다. 독자들이 날린 드론은 프로펠러 4개 중 흰색 2개가 있는 쪽이 앞이었습니다. 리모컨의 조종 막대를 앞쪽으로 조심스레 밀면 드론도 흰색 프로펠러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만약 흰색 프로펠러가 조종하는 사람 쪽을 향하고 있다면 조종 막대를 앞쪽으로 밀어도 드론은 조종하는 사람을 향해 날아옵니다.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려면 이런 특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초보인 경우 드론의 앞쪽을 확인하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또, 드론이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동시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기술도 처음엔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리모컨을 다룰 때 힘 조절이 쉽지 않아 드론이 공중에서 급정거를 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드론이 처음에는 조종하기 어렵지만 모형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것보다는 훨씬 쉽다”고 말했습니다. 드론은 헬리콥터보다 진동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드론의 양쪽 균형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촬영용 드론에는 작은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이 드론이 나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조종을 잘 해도 드론이 계속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드론이 찍은 영상은 그 드론이 찍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잠잠합니다. 드론이 흔들리면 거기에 매달린 카메라도 흔들리는 게 당연할 텐데 말이지요.
안정적인 영상 촬영의 비밀은 바로 ‘짐벌’입니다. 짐벌은 기구나 장비의 축이 사방으로 회전할 수 있게 만든 장치입니다. 덕분에 짐벌에 연결한 장비는 계속 땅과 수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이로스코프와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드론이 이리저리 움직이면 그 움직임 때문에 축이 회전하지만 여러 축의 한가운데에 있는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드론의 원리와 활용 방법에 대해 수업을 듣고 난 다음, 독자들은 자유롭게 드론을 날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작은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날리고, 그물에 걸린 드론을 잡으러가는 모습은 마치 가을 운동회처럼 시끌벅적했습니다. 얼마 동안 연습을 한 다음, 선생님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나가 좀 더 큰 드론을 조종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드론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드론이 찍은 영상을 땅 위에 서 있는 독자들이 볼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선생님 주변에 몰려들어 드론이 하늘에서 찍고 있는 영상을 지켜봤습니다. 누군가 “나무가 브로콜리처럼 보여!”라고 외치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이 드론에는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GPS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GPS를 켜면 드론은 바람이 불어도 휩쓸리지 않으려고 버팁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의 위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GPS를 끄면 바람이 부는 대로 스르륵 밀려납니다. 드론이 어떻게 물건을 배달하고, 드넓은 밭에서 고랑을 따라 농약을 뿌리는 미션을 해내는지 이해할 수 있겠지요?
드론을 안전하게 날리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배운 뒤 독자탐방은 마무리됐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드론 천국에 온 듯 이곳을 떠나지 않았어요. 수료증을 받은 김하은 독자는 “드론을 오늘 처음 만져 봐서 어색했지만 2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라며 다음에 이곳에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재다능한 장비이면서 동시에 재미난 놀이기구인 드론으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독자 : 김윤수(동현중 1), 김하은(삼각산중 2), 안효찬(잠신초 5), 은정민(구름산초 6), 이경림(마산 호계중 2), 이유민(인천 명선초 6), 차동균(푸른초 6), 최도은(신상도초 4), 최수영(안양 부흥초 6), 최준석(신일고 2)